[Oh!커피 한 잔①] '발칙한' PD "치열한 金심야 예능...당연히 고민 많죠"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7.28 09: 57

MBC ‘발칙한 동거’가 정규 편성된지 이제 세 달이 됐다. 치열하기로 유명한 금요일 예능에서 그들만의 매력을 발휘하며 자리잡은 듯 하지만, ‘발칙한 동거’의 최윤정 PD는 “아직 멀었죠”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발칙한 동거’는 전혀 다른 성향과 개성을 가진 스타들이 실제 자신이 거주하는 집의 빈 방을 다른 스타들에게 세를 내어 주며 벌어지는 일상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지난 1월 설특집 파일럿으로 방송됐다가 4월 정규 편성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구라, 한은정, 피오 등이 이색조합으로 동거를 펼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호기심을 이끌었다. ‘동거’라는 키워드 덕분에 한눈에 띄는 ‘발칙한 동거’는 파일럿으로 끝내기 아쉽다는 평가 덕분에 정규 프로그램이 될 수 있었다. 최윤정 PD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팀워크도 항상 좋고, 촬영 분위기도 좋아서 즐겁게 작업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화제성도 좀 따라와 주는 것 같고, 몰입도나 다양성도 있어서 한 번 지켜본 분들은 꾸준히 보는 것 같다. 리얼예능의 홍수 속에서 후발주자로 출발했기 때문에 비판도 물론 있을 것이란 예상은 했다. 그를 겸허히 수용하면서도 우리 프로그램만의 신선함을 주고자 노력했다. 다만 ‘동거’라는 키워드가 선뜻 출연하기 어렵게 만드는 건지 섭외가 쉽지 않다.(웃음) 다들 찍고 나면 재밌다고 하신다. 겁먹지 말아주셨으면 한다.(웃음)”
‘발칙’이란 단어와 ‘동거’라는 단어가 조합되니, 제목에서 범접할 수 없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왜 하필”이란 반응도 많았던 터. 센 느낌의 제목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을 것 같다는 질문에 최윤정 PD는 “사실 시청자가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부분보다 새 프로그램을 구체화시키는 것 자체가 정말 큰 부담이었다”고 웃음을 지었다.
“어떻게 하면 의도한 대로 ‘발칙한 동거’를 구현해낼까 하는 부담감이 있었다. 파일럿과 정규도 또 다른 고민이 생긴다. 레귤러 방송은 물리적으로 힘들긴 하지만, 열심히 개선점을 찾아나가며 완성도 있는 방송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방송 시간대의 경쟁, 관찰예능을 찍는 환경 등을 어렵게 느낀 적은 있지만 그 외의 다른 어려움은 없다.”
최윤정 PD의 말대로 금요일 심야 예능 시간대는 그야말로 치열한 전쟁터다. SBS ‘정글의 법칙’부터 tvN ‘알쓸신잡’까지 개성 강한 프로그램들이 가득 자리잡고 있는 게 금요일 오후 9시~11시대다. 그 한가운데에 위치해있는 ‘발칙한 동거’로서는 시간대 자체가 부담될 터. 
“금요일 심야 예능시간대에 화제 되는 프로그램이 많다. 당연히 많은 고민이 있다. 10시 시간대는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좋은 피드백을 주는 분들이 많아서 제작진 스스로도 좀 더 나은, 편안하고 즐거우며 흥미가 돋는 프로그램으로 ‘발칙한 동거’를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고미을 거듭하고 있다.”
 
최윤정 PD는 ‘발칙한 동거’의 핵심 주제를 ‘인간관계’로 정의했다. 실제와 리얼버라이어티의 접점을 고민하다 보니 동거를 생각해내게 됐다고. 결혼도, 죽음도 실제가 될 수 없지만, 카메라만 가져다 놓는다면 동거는 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발칙한 동거’의 기획을 생각해내게 됐다며 최 PD는 설명했다.
“조금이라도 더 땅에 닿아있는 리얼한 상황이 될 수 있겠구나 싶었다. 요즘 예능 프로그램에서 스타들의 집 공개를 많이 하지 않나. 리얼 버라이어티를 그런 스타들의 집에서 벌인다면 더욱 리얼한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동거를 하는 스타들이 서로 조율해가는 모습을 그저 지켜만 볼 뿐이다. 전혀 예측불가능한 상황들이 이어지지만 그만의 긴장감이 있다.”
최 PD는 제작진의 개입은 최소화하되, 출연자들이 서로를 탐색하고 맞춰나가는 과정을 더 리얼하게 담아내고 싶다고 말했다. 덕분에 ‘발칙한 동거’는 지상렬과 오윤아, 김구라와 한은정, 피오와 산다라박과 같은 이색 조합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려내게 됐다. 그들만의 독특한 매력으로 치열한 금요 예능 시간대에서 살아남겠다는 각오를 밝힌 ‘발칙한 동거’에 기대감이 높아진다.(Oh!커피 한 잔②로 이어집니다.)/ yjh0304@osen.co.kr
[사진] ‘발칙한 동거’ 방송 캡처, MBC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