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발칙한 동거’의 최윤정 PD가 정규 프로그램으로 만든 일등공신으로 김구라, 한은정 조합을 꼽았다.
지난 1월 설특집 파일럿으로 방송됐던 ‘발칙한 동거’는 전혀 다른 성향과 개성을 가진 스타들이 실제 자신이 거주하는 집의 빈 방을 다른 스타들에게 세를 내어 주며 벌어지는 일상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4월부터 정규 프로그램이 돼 현재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발칙한 동거’의 최윤정 PD는 “집 공개가 사실 많이 힘들고, 다른 프로그램에도 리얼 예능 트렌드를 따르는 게 많아 고민을 많이 한다”고 말하면서도 “팀워크만큼은 최고”라고 자부했다. 특히 파일럿부터 함께 했던 김구라, 한은정, 피오 등의 멤버들은 최윤정 PD가 고마워하는 사람들이었다.
“‘발칙한 동거’의 첫 시즌 멤버로 많은 분들이 떠올리는 조합이 김구라와 한은정이다. 이들은 프로그램을 알리는 것에 큰 공을 세웠다. 스튜디오 플레이에 강한 김구라가 리얼 프로인 ‘발칙한 동거’에 와서 그간 보여주지 못한 색다른 모습을 많이 보여준 것 같다. 한은정도 활동이 뜸했는데, 진행능력도 좋고 리얼예능에 맞는 활발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재발견’이라는 말이 맞을 정도로 활약을 보여줬다.”
최 PD는 “아무래도 한 인물의 새로운 면을 발굴해내면 그만의 기쁨이 있다. 한은정 같은 경우는 예능에 좀처럼 나오지 않은 인물이었는데 ‘발칙한 동거’ 후 예능 활동이 많아져 뿌듯하다”고 웃음을 지었다. 피오 또한 ‘발칙한 동거’가 발굴해낸 새 예능 블루칩.
“피오는 예능계에서는 뉴페이스인데 첫 회 방송에서 급 인지도를 쌓으며 지금은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다. 발굴의 기쁨을 맛보게 해준 경우다. 파일럿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멤버들에게는 다 감사한 마음이 있다. 정규 프로그램이 된 후 ‘발칙한 동거’에서 새로운 개성들을 보여준 분들에게도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지금까지 ‘발칙한 동거’에 등장했던 조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조합을 물으니 최윤정 PD는 “가장 기획의도에 부합한 조합은 용감한형제, 양세찬, 전소민 조합과 김구라, 한은정 조합”이라고 답했다. 캐릭터쇼로서의 ‘발칙한 동거’의 성격을 제대로 보여준 조합이란 점에서 이들을 꼽았다고.
“개성을 숨기고 착하게만 행동하고 서로를 배려만 하고, ‘방송용’으로만 행동하면 재미는 별로 없지 않나. 용감한형제는 깔깜하고 배려하는데 개성까지 도드라진 멋진 분이었다. 전소민도 그런 부분에서 잘 맞는 게스트였다. 김구라, 한은정 조합은 기존 남녀조합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성격을 표현했기 때문에 더 큰 반응이 왔던 것 같다.”
최 PD는 ‘발칙한 동거’의 핵심으로 예상치 못한 조합 사이의 긴장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하루만 지내도 출연자들이 너무 친해져서 큰일이라며 최 PD는 웃음을 터뜨렸다. ‘발칙한’이란 단어에 내재된 긴장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최윤정 PD는 “그렇기 때문에 우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출연자들은 대부분 실험정신이 높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지상렬과 오연아는 정말 종잡을 수 없었던, 손에 땀을 쥐고 관찰했던 팀이고 유라와 김민종 조합도 일종의 실험정신에서 비롯된 조합이었다. ‘발칙한 동거’는 그야말로 예상치 못한 동거인을 마주했을 때의 긴장감, 그걸 풀어가는 과정이 담기는 프로그램이다. 그렇기 때문에 출연자들도 열린 마음으로 임한다. 덕분에 출연자들과의 마찰도 전혀 없다.”(Oh!커피 한 잔③으로 이어집니다.)/ yjh0304@osen.co.kr
[사진] ‘발칙한 동거’ 방송 캡처, MBC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