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악역→모태 찌질남"...'죽사남' 신성록의 반가운 변신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7.27 13: 09

배우 신성록이 MBC ‘죽어야 사는 남자’를 통해 극과 극 변신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극본 김선희, 연출 고동선) 5회에서는 사이드 파드 알리 백작(최민수 분)이 딸 후보인 이지영A(강예원 분)와 이지영B(이소연 분)를 모두 만나는 내용이 그려졌다.  
이날 강호림(신성록 분)은 백작이 자신에게 112억 원을 맡기자 부담스러워했고, 강호림에게 백잔은 “내게 어울리는 사위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이지영B는 알리 백작을 만나고 싶어했고, 강호림은 자신을 사위로 착각하고 있는 알리 백작과 이지영B가 만나는 걸 달갑지 않아했다.

강호림은 이지영B에게 자신이 계속 알리백작의 사위인 척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허락했다. 그러면서 강호림과 이지영B의 관계가 회상 장면으로 전해졌다. 강호림과 이지영B는 불륜인 듯 아닌 듯한 관계였을 뿐이었다. 이지영은 그런 강호림에 “우리가 무슨 깊은 사이라도 되는 거냐”고 쏘아 붙였다.
백작에게 스포츠카를 받은 강호림을 보며 이지영B는 진실을 밝히겠다고 선언했지만, 강호림은 투자금의 반이라도 남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걱정대로 이지영B는 알리 백작을 만나게 됐다. 이지영B와 알리 백작은 미묘한 분위기 속에서 아버지와 딸로 재회했다. 이들의 “아버지” “내 딸”이라고 외치며 어색한 포옹을 하는 장면은 어딘지 웃음을 자아냈다. 
 
신성록은 첫 회부터 허세 가득하지만 실속은 없는 강호림을 완벽하게 표현해내 웃음을 자아냈던 바. 억척스러운 아내 이지영A와 설렘을 느끼지만 죄책감에 쉽사리 관계를 진전시키지 못하는 이지영B, 그리고 자신이 이지영B의 남편인 줄 알고 있는 알리 백작까지 이 세 사람 사이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강호림의 모습은 ‘죽어야 사는 남자’의 꿀잼 포인트가 됐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는 반지를 만지작거리며 피도 눈물도 없이 사람들을 죽여나가던 이재경 역을 맡아 살벌한 악역 이미지를 만들었던 신성록은 그야말로 ‘모태 찌질남’을 연기하며 제대로 강호림에 빙의하는 중. 이 때문에 신성록의 코믹 연기에 많은 시청자들이 신선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런 신성록의 변신은 그저 반가울 따름이다. 지난 방송에서도 이지영B앞에서 “여보”라고 말실수를 하거나, 이지영B에게 조금이라도 잘 보이고 싶은데 뜻대로 몸은 되지 않는 강호림의 모습은 신성록의 찰진 연기 아니었다면 과연 이토록 ‘찌질하게’ 표현될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였다.
신성록 또한 제작발표회에서 “원래 한없이 가벼운 남자”라고 셀프디스(?)를 하며 코믹 연기에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근본 있었던 그 코믹 자신감은 ‘죽어야 사는 남자’를 통해 유감없이 발휘됐다. 신성록의 신선한 변신에 시청자들 또한 호평을 보내고 있다. 과연 신성록이 ‘죽어야 사는 남자’를 통해 역대급 캐릭터를 남길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죽어야 사는 남자’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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