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NEW QM3’, “나는 배우다, 이번엔 시크해졌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7.07.27 08: 55

연기를 업으로 하는 이들의 고민은 히트작을 터트렸을 때 더 커진다. 신인 때야 스타덤에 오르는 일만 생각하며 앞만 보고 달리면 되지만,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작품을 성공시키고 나면 그 다음이 걱정 된다.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하나? 캐릭터 변신은 어떻게 해야 할까? 
르노삼성자동차의 CUV(Crossover Utility Vehicle), NEW QM3가 딱 그 처지다. 지난 2013년 12월 ‘QM3’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공식 출시 될 때만해도 겁없는 신인이었다. 당시만 해도 척박한 ‘소형 SUV’ 시장을 개척해야한다는 소명만 컸다. 
그후 3년여. 상황은 많이 변했다. SUV가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는 ‘대세’가 됐고 그 중에서도 소형 SUV는 가장 뜨거운 격전지가 됐다. QM3로서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8월 1일부터 도전에 응전한다. 그 사이 전열을 재정비하고, QM3를 재무장시켜 격전장에 내보낼 준비를 마쳤다. 
26을 서울 광진구에 있는 예스24 라이브홀이 달라진 QM3, 즉 NEW QM3를 처음으로 공개하는 장소로 선택 됐다. 무대는 도전과 응전, 기대와 변화, 기능보다는 스토리를 보여주기에 딱 좋은 공간이다. 단순히 화려하고 규모 큰 행사가 필요한 때가 아니었다. 이미 주연배우가 된, 그리고 또 다른 신인 배우들의 거센 도전을 받게 된 NEW QM3의 새로운 속성을 보여줘야 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QM3를 많이 알고 있다. NEW QM3는 그 이상을 보여줘야 한다. 달라진 차가 필요한 게 아니었다. 달라진 캐릭터가 필요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기획자들이 고심 끝에 찾아낸 콘셉트는 ‘프렌치 시크’였다. 
‘프렌치 시크’는 프랑스, 특히 파리를 중심으로 하는 도회지 여성들의 라이프스타일을 통칭한다. 옷장에서 대충 꺼내 입은 듯하면서도 자신만의 패션을 만들어 낼 줄 아는, 과하거나 집착하지 않지만 자존심 강한 세련미가 넘치는 라이프스타일이 프렌치 시크다. 
4년전 QM3가 국내 시장에 크게 어필한 요소는 색상의 혁명이었다. 검정색 흰색 회색 계열 일색이던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에 ‘컬러풀’한 두톤 디자인으로 신선한 충격을 줬다. 그랬던 QM3가 이제는 프렌치 시크를 주창한다. 프렌치 시크는 의도 된 화려함은 금기시하고 있는데 말이다. 
다분히 경쟁자들을 의식한 콘셉트로 해석 된다. QM3를 염두에 둔 후발주자들은 QM3를 뛰어넘기 위한 파격적인 시도를 해 왔다. 과감한 색채 사용과 파격적인 디자인을 무기로 내세웠다. 
이럴 때 도리어 한발짝 관조적이 된다면? 그것이 바로 프렌치 시크다. 옷장에 있는 옷들을 대충 꺼내서 입은 듯 하지만 거기에는 질서가 있고 자신만의 패션 감각이 깔려 있다. 화려함 보다는 세련됨이 더 상대를 안달나게 한다. 원색의 과도한 사용은 ‘세련 됨’ 앞에 가면 촌티가 된다. 
NEW QM3는 ‘시크’함으로 돌아왔다. 디자인은 좀더 정제 되고, 안정적이 됐다. 패밀리룩이 된 알파벳 C자형 LED 주간주행등을 달았다. 라디에이터 그릴을 키워 시선의 중심을 확실히 했다. 이미 충분히 예쁘지만 좀더 진한 윤곽을 위해 콧대를 세운 형상이다. 아름다운 연예인들도 미의 완성도를 위해 끊임없이 손을 보듯 말이다. 
방향지시등은 ‘다이내믹 턴 시그널’을 택했다. 지시등을 켜면 단순히 깜빡거리기만 하는게 아니라 마치 화살표가 진행하는 것처럼 신호가 움직인다.
바디컬러도 2가지가 추가 됐다. ‘아메시스트 블랙’과 ‘오렌지 아타카마’다. 이름이 어려워 굳이 풀이하자면 블랙계열이지만 블랙이 아니고, 오렌지 계열이지만 오렌지는 아닌 그런 색이다. 자신 없으면 쉽게 따라하지 말라는 ‘시크’함이다. 
인테리어는 최고급 나파 가죽 시트를 기반으로 가죽 스티어링, 가죽 트리밍을 덧댄 대시보드를 입혔다. 페달에는 알루미늄 소재를 씌웠다. 최상위 트림인 RE에는 고정형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도 얹었다. 시퍼런 하늘이 차 안으로 들어온다는 설정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구석구석 숨겨둔 수납공간과 가변형 적재공간은 실용성을 책임진다. 대시보드 상단 수납함, 도어 포켓, 멀티미디어 수납함 등이 어릴 적 소풍 때의 보물찾기를 연상시킨다. 6:4 비율로 분할 되는 뒷 좌석은 기본이고 뒷 좌석을 앞쪽으로 바짝 밀면 455리터의 공간이 탄생하고, 아예 눕혀버리면 1235리터의 동굴이 만들어진다. 
첨단 스마트기기와의 연결성은 타깃 세대들의 속성을 정확히 파고 든다. 태블릿 PC를 끼웠다 뺐다하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쓸 수 있게 했고, 내비게이션은 모바일에서 가장 사용빈도가 높은 ‘T맵’을 스마트 커넥트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터치스크린은 7인치로 시원하게 커졌고, 이를 가동하는 시스템은 1GHz 듀얼 코어, DDR3 1GB 메모리(RAM)로 업그레이드 됐다. 
이 작은 차에 17인치 타이어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는 것도 시크한 자존심이다. 17인치 타이어를 끼우고도 연비는 17.3km/l를 유지한다는 점이 더 놀랍다. 여기에다 에코 모드를 활용하면 연료는 최대 10% 도 절감 된다. 
그 어느 때보다 비장한 각오를 보인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QM3가 처음 출범할 때보다 지금이 상황이 더 좋다고 결코 말할 수 없다. 안팎으로 더 크고 더 강력한 도전들이 몰아닥치고 있다. ‘머리를 깎겠다’는 각오도 다시 시작해야한다”고 말했다. 프렌치 시크를 입은 NEW QM3이지만 내부자들의 각오는 결코 시크하지 않았다. 4년전보다 더 절실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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