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오연서 "망가지는 연기? 연기할 땐 계산 안해"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7.28 08: 51

영화 '치즈인더트랩' 촬영까지 모두 마친 후 별 다른 일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오연서는 여전히 연기적인 고민이 많아 보였다. 그럼에도 여유가 느껴졌다. 평소 겁이 많지만, 그래도 연기를 할 때는 별 다른 생각하지 않고 극과 캐릭터에 몰입한다는 오연서는 예전보다 훨씬 더 단단해져 있었다. 
오연서는 최근 종영된 SBS 월화드라마 '엽기적인 그녀'에서 혜명공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전지현, 차태현 주연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이 드라마는 까칠한 도성 남자의 대표주자 견우(주원 분)와 조선의 문제적 그녀가 펼치는 예측불허 로맨스극이다. 
100% 사전제작 드라마라 지난 해 8월부터 촬영을 시작해 올 3월까지, 7개월에 걸쳐 촬영을 진행했다. 그래서 오연서도 시청자의 입장에서 드라마를 꼬박꼬박 본방 사수할 수 있었다고. 오연서는 "첫 촬영을 한지 1년이 다 되어간다. 시청자 입장으로 드라마를 봤는데, 예전에 찍은 거라 새록새록 기억이 떠오르기도 하고 아쉬운 장면이 있기도 하고 그랬다"라고 말했다. 

혜명공주는 극 초반 자유분방한 매력을 발산, 견우와 티격태격 코믹 케미스트리를 형성했다. 하지만 중후반 누명을 쓰고 폐위가 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자신을 위협해 오는 세력들에 맞서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몰입도 있게 이어지면서, 오연서도 더 깊어진 감정 연기를 연달아 보여줘야 했다.
"초반에는 감정이 왔다 갔다 하는 폭이 큰 편이라서 힘든 부분이 있었다. 후반부에는 감정신이 너무 많았다. 가장 힘들었던 어머니와 재회하는 장면이었다. 계속 아역 친구가 연기를 했다 보니 저는 선배님과 처음 만나는데, 하필 눈물신이었다. 감정적으로 쌓인 것 없이 현장에서 갑자기 울어야 하다 보니 힘든 부분이 있더라. 다행히 스태프들이 감정을 잡을 수 있게 충분히 배려를 해주셨고, 선배님께서도 잘 받아주셔서 감사했다."
오연서라는 이름을 가장 많이 알린 KBS 2TV '넝쿨째 굴러온 당신'부터 지난 해 SBS '돌아와요 아저씨', 그리고 '엽기적인 그녀'까지, 오연서는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고 코믹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왔다. 여배우로서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을 법도 한데, 오연서는 '이렇게 망가져도 되나' 싶을 정도로 캐릭터에 깊에 몰입해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를 전하곤 했다. 
"찍을 때는 부끄럽거나 하지 않다. 그저 열심히 하는 타입이다. 현장에서 재미있다고 해주면 '그래? 더 해볼까?'하는데, 집에서 모니터를 하면 후회가 되기도 한다. 그래도 좋아해주는 분들도 많고. 연기를 할 때는 정신도 없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계산이 잘 안 된다. 현장 분위기나 상대 배우가 주는 연기를 고스란히 받아서 하려고 하는 편이라서 (그렇게 해야) 더 좋게 나오더라."
그렇다면 오연서가 생각했을 때 잘 맞았던 연기 파트너는 누구일까. 이를 묻자 오연서는 "멜로할 때 보다는 선배님들과 연기할 때 더 그랬던 것 같다. 황영희 선배님이나 김선영 언니가 그랬다. 연극을 하셨던 분들이라 확실히 다르다. 기술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제가 연기를 할 때 진심으로 연기를 해주신다. 자신이 화면에 나오지도 않는데 진심으로 울어주신다. 또 저는 멜로 감정보다는 부모님의 사랑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감정이 잘 나오는 것 같다"라고 선배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Oh!커피 한 잔②로 이어집니다.)/parkjy@osen.co.kr
[사진] 이매진아시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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