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 패밀리 부탁해? 갑질 수준 연예가 '인기세습'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7.26 13: 58

어디 부모나 남편, 아내가 스타가 아닌 사람들은 서러워서 살겠나. 시청자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 도 넘은 연예가 ‘인기세습’이 만연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최근 SBS ‘싱글와이프’에는 방송인 박명수와 그의 아내 한수민이 출연한다고 전해졌다. 박명수와 한수민은 이미 MBC ‘무한도전’에서 한 차례 특집형으로 출연했던 바. 당시 한수민은 “한 번 견뎌볼게요”라고 말하며 연예계 진출에 대한 입장을 전했고, 박명수는 걱정된다고 말하면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밀어주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들이 ‘무한도전’에 출연한지 얼마 되지 않아 ‘싱글와이프’는 정규 편성된 후 박명수와 한수민을 섭외했다고 밝혔다. 마치 ‘무한도전’이 박명수의 아내 한수민의 스타 만들기 프로젝트였던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그렇게 ‘싱글와이프’에 입성한 박명수와 한수민에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이처럼 스타들의 가족을 향한 인기 세습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한때 유행했던 스타들의 자녀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은 늘 이런 ‘인기 세습’ 의혹에 휩싸였다. 특히 SBS ‘아빠를 부탁해’와 같은 청소년 나이대의 스타 자녀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번번하게 ‘스타 만들기 프로’라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이 비판은 방송가 스스로가 만든 비판이기도 했다. 실제로, ‘아빠를 부탁해’에 아버지들과 함께 출연한 조혜정, 이예림은 배우로 데뷔를 하거나 배우 준비 중이다.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했을지 몰라도, 결국 예능 출연을 발판삼아 데뷔 기회를 잡은 꼴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 때문에 조혜정의 아버지 조재현과 이예림의 아버지 이경규는 자녀를 데뷔하기 위한 동반출연을 감행했다는 비판에서 한동안 자유로울 수 없었다.
JTBC ‘유자식 상팔자’나 tvN ‘둥지탈출’ 등의 프로그램도 ‘아빠를 부탁해’와 비슷한 행보를 걷고 있다. ‘유자식 상팔자’에 출연했던 이경실의 아들 손보승과 박남정 딸 박시은은 배우로 데뷔했다. ‘둥지탈출’은 제작발표회에서 “인기세습은 없다”고 강조했지만, 벌써부터 프로그램에 출연한 배우 자녀들의 연기, 예능 섭외를 노리는 관계자들이 수두룩하기에 그들의 약속이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이젠 스타들의 자녀가 아닌, 스타의 배우자들의 브라운관 진출까지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채널A ‘아빠본색’, SBS ‘싱글와이프’,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의 TV 활약이 눈에 띄게 많아지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스타들의 가족들까지 스타가 되는 세상”이라며 비판했다. 
서현철의 아내 정채은은 ‘싱글와이프’에서 ‘우럭여사’라는 별명을 가질 만큼 스스로의 매력으로 시청자들에 어필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누군가의 아내나 자식이 아니라 그 스스로 끼를 펼쳐 시청자에 인정받을 수 있다면 좋으련만, 사실 스타의 가족이기 때문에 쉽게 데뷔 기회를 얻은 사람들 중 스스로의 힘으로 빛나거나 주목받는 이들은 극히 드물다.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사이에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아직도 스타 가족들의 TV출연은 ‘뜨거운 감자’다. TV 출연에 대해 “추억을 위해서”라고 말했던 스타들의 약속은 언제쯤 이루어질 수 있을까. 스타 가족들의 TV출연에 대한 갑론을박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yjh0304@osen.co.kr
[사진] ‘무한도전’ ‘아빠를 부탁해’ 방송 캡처,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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