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고영표(26)가 두 자릿수 피안타에도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시즌 5승 요건을 채웠다.
고영표는 25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전에 선발등판, 6이닝 10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93개.
고영표는 올 시즌 18경기(17경기 선발)에 등판해 102⅔이닝을 소화하며 4승10패1홀드, 평균자책점 5.08을 기록 중이었다. 최근 10경기서는 승리 없이 7패, 평균자책점 6.48로 좋지 못했다. 반전이 필요한 상황. 고영표는 이날 호투로 '73일만의 승리' 기회를 잡았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고영표는 2회 1사 후 오재일에게 이날 경기 첫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후속 닉 에반스를 삼진, 김재호를 땅볼로 돌려세우며 큰 위기 없이 2회까지 넘겼다.
첫 실점은 3회 나왔다. 고영표는 1사 후 류지혁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2루 도루까지 허용했다. 이어 최주환에게 볼카운트 1B-1S에서 우월 투런포를 내줬다. 3구 커브(112km)가 한가운데로 몰렸고 최주환이 이를 놓치지 않았다. 고영표는 2사 후에도 박건우와 김재환에게 연달아 좌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오재일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한숨 돌렸다.
고영표는 4회 1사 후 김재호에게 2루타를 맞았다. 이어 박세혁의 유격수 땅볼 때 정현이 3루로 과감히 송구했으나 2루로 뛰던 김재호를 맞혔다. 그 사이 박세혁마저 2루로 향했다. 정현의 실책. 그러나 고영표는 류지혁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홈으로 뛰던 김재호를 런다운으로 몰아 잡아낸 뒤 2루까지 내달리던 류지혁마저 태그아웃했다. kt의 내야 수비가 빛난 대목이었다.
그러자 kt 타선은 4회 3안타 1볼넷으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고영표가 간만에 받은 화끈한 득점지원이었다. 고영표는 5회 2사 후 연속 안타로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오재일을 삼진으로 솎아내며 불을 껐다.
고영표는 5회 선두 에반스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다. 김재호를 삼진, 박세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솎아냈으나 류지혁에게 안타, 최주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에 몰렸다. 그러나 고영표는 정진호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kt 벤치는 3-2로 앞선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엄상백이 등판했다. /ing@osen.co.kr
[사진] 수원=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