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LA 다저스)이 불운에 아쉬움을 삼켰다.
올 시즌 잘 던지고도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운과는 거리가 멀었던 류현진은 후반기 첫 등판에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으나, 계투진의 부진에 고개를 떨궜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격했다. 올 시즌 선발 등판시 평균 득점 지원 3.86에 머물렀던 류현진은 5회 야스마니 그랜달과 작 피더슨의 백투백 아치를 비롯한 타자들의 공격 지원으로 3-2로 역전, 가까스로 4승 요건을 갖췄다.
다저스는 4회까지 미네소타 선발 바톨로 콜론(2승 9패 평균 자책점 8.19)에 막혀 단 1점도 얻지 못했다. 반면 류현진은 4회 에디 로사리오와 제이슨 카스트로에게 적시타를 얻어 맞으며 2실점했다. 류현진은 이번에도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쓰는 듯 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5회 집중력을 발휘하며 바톨로 콜론을 제대로 두들겼다. 0-2로 뒤진 다저스의 5회말 공격. 선두 타자 로간 포사이드가 삼진 아웃으로 물러난 뒤 야스마니 그랜달이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야스마니 그랜달은 바톨로 콜론의 초구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시즌 14호째 아치. 이는 역전극을 위한 신호탄이었다.
곧이어 작 피더슨이 좌월 솔로 아치를 그리며 2-2 균형을 맞췄다. 류현진이 패전 위기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곧이어 야시엘 푸이그가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발빠른 야시엘 푸이그는 3루까지 내달렸다. 류현진 대신 타석에 들어선 체이스 어틀리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크리스 테일러가 중전 안타를 때려 3루 주자 야시엘 푸이그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3-2 역전, 류현진이 승리 투수 요건이 됐다.
이후 코리 시거가 중전 안타를 때리며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저스틴 터너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더 이상 점수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다저스의 두 번째 투수 그랜트 데이턴은 3-2로 앞선 6회 1사 후 에디 로사리오에게 좌월 솔로 아치로 3-3 동점을 허용하면서 류현진의 승리가 물거품되고 말았다.
류현진은 5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하며, 평소와 다름 없는 3득점 지원으로 승리 투수가 되는 듯 했으나 불펜진이 이를 지켜주지 못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