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종합] 토마스 크레취만이 밝힌 '판타스틱' 송강호·'페이보릿' 장훈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7.25 13: 00

"송강호는 판타스틱, 장훈은 페이보릿, 박찬욱은 빅 팬" 
토마스 크레취만은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진행된 영화 '택시운전사'(장훈 감독) 인터뷰에서 첫 한국 영화 출연 소감을 전했다. 
토마스 크레취만은 '택시운전사'를 통해 한국 영화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를 비롯해,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작전명 발키리', '킹콩' 등 세계적인 영화에 출연한 토마스 크레취만은 '택시운전사'에서 5.18 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전 세계에 알린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 역을 맡아 열연했다. 

출연 결정까지 꽤 어려웠을 것이라는 추측과는 달리 토마스 크레취만은 "대본을 읽자마자 이 작품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작품에 출연을 결정할 때 대본, 감독, 배역을 보고 선택한다는 토마스 크레취만은 "영화에 대해서 매우 만족한다"고 '택시운전사' 출연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한국 영화 촬영장에 적응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고. "이 세가지 요소를 결정하면 나머지는 쉽게 정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토마스 크레취만은 "한국에서의 체험은 굉장히 이국적이었다. 한국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적응 못하고 돌아갔던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국 적응이 어려웠던 이유로는 "언어도 있고, 음식도 있을 것 같다. 세트보다는 고속도로에서 이동하는 시간이 길었다"며 "상호 의사소통하는데 에너지가 계속 소모됐다. 이국적인 체험을 자주 해서 잘 적응 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동이 많아서 한국은 계속 이국적으로 남아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촬영장에서는 보디랭귀지와 눈빛을 통해 의사소통을 했다고. 토마스 크레취만은 "손짓과 발짓, 눈빛만이 저희가 의사소통하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장훈 감독과 의사소통을 하면서 기다림을 배웠다"며 "한국에서 감독님이 얘기를 할 때는 다 듣고나서 대답을 해야 한다는 것도 배웠고, 저는 말로 제 의사를 전달하기를 좋아하는데, 언어적인 장벽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한다는 것도 아쉬웠다. 눈빛과 보디랭귀지로 하고 싶은 이야기의 90%는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훈 감독, 송강호와의 작업에 대해서는 엄지를 치켜들었다. 토마스 크레취만은 "장훈 감독과 함께 작업하게 돼 굉장히 좋았다. 제가 전 세계에서 많은 감독들과 많은 작품을 촬영했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내게 감동을 줬고, 나를 놀라게 한 감독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강호에 대해서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토마스 크레취만은 "송강호는 판타스틱한 배우라고 생각한다. 그의 감정전환은 놀라울 정도였다"며 "신나게 있다가 순식간에 진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의 감정 전환은 대단한 재능이라고 생각한다"고 송강호의 연기력을 극찬했다.
한국 감독 중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빅 팬(big fan)'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택시운전사' 촬영장에서 박찬욱 감독을 만나기도 했다는 토마스 크레취만은 "촬영장에서 인생과 사진에 대해 얘기했다. 제가 박찬욱 감독님의 빅 팬이다"라며 "스토커 등 그의 작품은 화면적으로도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박찬욱 감독님의 차기작에 저같은 배우가 출연할 수 있을지도 찔러봤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한편 토마스 크레취만이 출연한 영화 '택시운전사'는 오는 8월 2일 개봉한다. /mari@osen.co.kr
[사진] 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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