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NC 다이노스는 비로소 ‘완전체 타선’을 구축했다. 부상 선수들이 하나 둘씩 돌아오면서 라인업 곳곳이 채워지기 시작했다. 후반기 6연승의 원동력이다. 그리고 이 완전체 타선에는 ‘마지막 불꽃’을 불태우고 있는 베테랑 이호준(41)이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NC의 후반기는 막강 화력 그 자체다. 재비어 스크럭스가 돌아오면서 타선 화력 자체가 달라졌다. 박민우와 나성범이 기회를 창출하고 스크럭스가 해결하는 루트가 공식화되고 있다. 팀 타율 3할6푼1리, 6경기 53득점, 평균 8.83득점을 뽑아내고 있다. 물론, 박민우, 나성범, 스크럭스의 활약만으로 이 성적이 나왔을 리 없다. 스크럭스 뒤를 받치면서 득점과 기회를 이어가게 하는 선수들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그 역할을 베테랑 이호준이 해낸 것이다.
이호준의 후반기는 전반기와 다르다. 김경문 감독의 세대교체 의지에 이호준의 입지는 썩 안정적이지 않았다. 지명타자 자리에서는 모창민이 맹활약 하면서 이호준의 공백은 느껴지지 않았다. 여기에 햄스트링과 허리 통증, 팔꿈치 염증 등으로 1군 엔트리에 포함된 날을 찾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박석민이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고, 모창민의 타격 컨디션이 하락세로 돌아설 때쯤 이호준은 다시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호준은 후반기 치른 6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내고 있고, 타율 4할7푼6리(21타수 10안타) 1홈런 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앞선 타서에서 스크럭스가 해결하면 이호준이 상대가 정신없는 틈을 타 다시 한 번 공세를 가하는 패턴으로 상대 마운드를 무차별 폭격했다. 이호준이 중심 타선의 뒤를 잇는 타선의 방점 역할을 하면서 NC 타선의 짜임새는 더욱 끈끈해졌다.
과거처럼 이호준이 주연 역할을 하기에는 어린 선수들이 훌쩍 성장했다. 아울러 이호준 역시 세월의 무게가 있기 때문에, 꾸준히 활약상을 펼치기에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일찌감치 은퇴 시즌임을 공표한 이호준. 이제 그의 ‘마지막 불꽃’이 활활 타오를 일만 남았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