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미우새’ 박수홍, 그의 일상에 돌 던지는자 누구인가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7.07.24 18: 15

 SBS ‘미운 우리 새끼’는 관찰 예능프로그램이다. ‘관찰’을 하기도 하지만 ‘예능’을 해야 한다. 그들의 일상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것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이자 미덕이지만 매주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 또한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역할을 포기하는 것이다.
박수홍은 20대부터 반평생을 연예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들이 알고 지내는 사람들도 친구들도 자연스럽게 연예계 인물일 수밖에 없다. 그들은 방송과 가요계 안에서 지내고 생활한다. 두 사람은 전국민이 모두 아는 연예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당연히 그들의 삶은 대다수 시청자의 삶과 다르다.
여기에 더해 ‘미우새’는 어머니들이 자식들의 삶을 관찰하는 프로그램이다. 어머니들이 자식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다면 이 프로그램의 재미는 반감한다. ‘미운’ 자식들의 모습이 프로그램을 보는 재미다.

이 두 가지가 ‘미우새’를 보게 만드는 힘이었다. 박수홍과 김건모는 ‘미우새’의 개국 공신으로 시청률 20% 돌파에 큰 힘을 보탠 장본인들이다. 박수홍의 경우 그동안 바른 생활 사나이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클럽과 일탈의 아이콘으로 반전을 보여줬다. 효자 박수홍을 보여줬다면 아무도 그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을 것이다. 미혼인 박수홍의 클럽행은 윤리적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클럽에 가서 자연스럽게 음악과 함께 사람들과 어울리는 그의 모습은 파격적이었다.
음악을 사랑하고 춤을 좋아하는 그의 본성은 자연스럽게 가수 데뷔로 이어졌다. 박수홍보다 더 실력 없는 이들도 가수로 음반을 내고 가수로 데뷔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박수홍은 앨범을 내기 위해서 많은 것을 포기했다. 얌전히 대중이 원하는 대로 살았다면 이미지 손실도 없었을 것이고 그 이미지를 바탕으로 얻을 이득도 컸을 것이다.
박수홍을 향한 질타와 악플은 타당한 측면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어머니도 몰랐던 아들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예능인 박수홍의 노력을 깎아내리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 박수홍의 마이웨이를 응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pps2014@osen.co.kr
[사진] '미우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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