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토크]‘쌈마이’ 김건우 “진짜 격투기 선수 같다니 기분 좋다”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7.07.24 16: 51

 KBS 2TV ‘쌈, 마이웨이’에는 주연부터 조연까지 연기 구멍은 없었다. 특히 착한 드라마 ‘쌈마이’에서 유일한 악역인 김탁수는 더욱 눈에 띄었다. 첫 드라마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발랄한 양아치 김탁수 역을 소화한 배우의 이름은 바로 김건우다.
김건우가 연기한 김탁수는 시종일관 고동만(박서준 분)을 괴롭히고 딴지를 걸고 주변 사람들에게 시종일관 화를 냈다. 하지만 기존의 악역들과는 조금 달랐다. 무게를 잡거나 악랄한 모습보다는 신경질적이고 가벼운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많지는 않지만 김탁수의 대사 한 마디는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실제로 만난 김건우는 친절하고 순한 인상이었다. 드라마 속 인상과는 전혀 달랐다. 김건우는 “처음 김탁수를 연기할 때, 양아치스럽게 날라리처럼 해보자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기존의 양아치들과는 달라지고 싶었다. 대사를 있는 그대로 치는 게 아니라 조금 비틀어서 대사하기도 하고 살아 숨 쉬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건우에게 있어 ‘쌈마이’는 첫 드라마였다. 부족한 점이 많았던 만큼 자신을 믿어준 감독님과 작가님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했다. 김건우는 “필모그래피가 없는 신인에게 큰 모험을 걸어주신 작가님과 PD님에게 감사드린다. 첫 드라마다 보니까 모든 것이 처음이고 현장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현장에서 배워서 바로 연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음에는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감사함과 아쉬움을 전했다.
김탁수는 최고의 격투기 선수로 박서준과 라이벌이었다. 실제 격투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부담스럽거나 어렵지는 않았을까. 그는 “이게 격투기라서 실제로 서준이 형을 때려야 한다. 물론 적당한 파워로 타격을 해야 하지만 사람을 때리는 게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서준이 형이랑 저랑 서로 맞고 때리다 보니까 나중에는 편안하게 때리고 맞게 됐어요. 때리는 연기보다 맞는 연기를 더 잘하는 것 같다(웃음)”라고 유쾌하게 설명했다.
연기가 초보이기 때문에 김건우는 완벽한 격투기 선수처럼 보이기 위해서 특히 애썼다. 매일 액션스쿨에 가서 액션을 갈고 닦았고, 헬스 트레이닝을 하면서 몸을 만들었다. 그는 “제가 부족한 게 워낙 많으니까. 김탁수라는 캐릭터를 열심히 준비해야한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했다. 진짜 격투기 선수 같다는 말을 들었을 때 기분 좋았다. 제가 준비를 제대로 잘했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김건우는 가수에서 연기로 방향을 바꿔서 이제 첫발을 디뎠다. 하루에 한 편씩 영화를 보고 카페에서 사색을 즐기는 것이 취미인 그의 꿈은 무한하다. 김건우는 “삶에 선택의 순간이 올 때 다 용기가 필요하다. 꿈도 많이 바뀌고 노래를 하다가 연기를 하게 됐다. 그 순간에도 용기를 내서 했다. 이 작품을 하게 된 것. 용기가 필요했다. 그런 용기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하지만 동만이 정도의 용기는 아니었다”라고 밝혔다.
신인답지 않은, 진짜 격투기 선수 같은 배우가 ‘쌈마이’를 통해 깜짝 등장했다. 첫 시작이 훌륭했던 만큼 김건우의 다음 행보가 더욱 궁금해진다./pps2014@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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