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낯가려요"..'효리네' 우리가 몰랐던 이효리의 재발견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7.24 11: 40

1회 1재발견이다. 지금껏 몰랐던 이효리를 알아가는 시간,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이효리는 JTBC '효리네 민박'에서 남편 이상순과 함께하는 일상을 공개하고 있다. 제주도 집을 민박으로 운영한다는 콘셉트 아래 여러 손님을 만나고 있다. 유일한 스태프인 아이유 역시 마찬가지. 연예인이었던 삶은 뒤로 하고 오로지 민박하는 손님을 위해 하루를 보내는 이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전하기에 충분했다. 
물론 큰 사건이 있는 건 아니다. 손님들은 실제 민박집을 이용하듯 자신들의 계획에 따라 움직인다. 이효리를 만날 때는 아침과 저녁 식사를 하고 소등을 하기 전 여가 시간을 보낼 때다. 이효리는 이 시간 동안 자신의 요리 실력을 발휘하기도 하고, 따뜻한 차를 건네며 대화를 나눈다. 

이 때도 민박집 사장님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손님들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가끔 더해지는 농담은 그 때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기를 형성하고, 따뜻함이 가득 담긴 말을 통해 묘한 위안을 주기도 한다.
이효리와 아이유가 함께 산책을 갔다가 나눴던 러브스토리도 충분히 큰 인상을 남겼지만, 그저 지는 해를 바라보고 앉아 있는 모습만으로도 위로가 됐던 건 그만큼 이효리가 프로그램 속에서 보여준 인간적인 면모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 보인다. 꾸미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이효리가 있어 시청자들 역시 조금 더 편하게 '효리네 민박'을 시청하게 된다. 
또한 지난 23일 방송된 5회에서 이효리는 아이유에게 새로운 경험을 시켜주고자 회를 사오라고 했고, 민박 손님들을 위해 기꺼이 작업실에서 잠을 청했다. 또 허리가 좋지 않은 할아버지를 위해 살갑게 대화를 나누며 스트레칭을 도왔다. 당일치기로 서울에 다녀와야 하는 아이유에게는 조기 퇴근이라는 선물을 안겨주기도 했다. 사소한 일이지만, 이효리가 얼마나 정감가는 이인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했다. 
그런 가운데 이상순은 아이유에게 이효리가 편한지를 물었다. 그러면서 "사실 효리는 처음 보는 사람을 어색해한다"라고 의외의 말을 전했다. 이효리가 낯을 가릴 줄 누가 알았을까. 일단 손님들을 대하는 모습에서부터 전혀 그런 기색이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에 더더욱 이효리의 새로운 모습에 놀라게 된다. 우리가 지금껏 몰랐던 이효리를 발견하게 되는 재미, 이 맛에 '효리네 민밥'을 더욱 애정어리게 바라보게 된다. /parkjy@osen.co.kr
[사진] '효리네 민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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