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신혜선 "'비숲' 영은수 죽음 안타까워..싱크로율? 제로"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07.24 05: 59

볼 때마다 놀랍게 성장하는 배우가 있다. 지난해 '아이가 다섯'으로 얼굴을 알린 뒤 '푸른 바다의 전설', '비밀의 숲' 등에 출연하며 3연속 흥행에 성공한 신혜선이 그 주인공. 점점 더 예뻐지고 깊어지고 있는 그에게 1년이란 시간이 그저 짧게만 느껴질 정도다. 
특히 지난 22일 방송된 '비밀의 숲' 13회에서는 그가 맡은 영은수 역이 박무성(엄효섭 분) 사건의 세 번째 희생자가 돼 충격을 안긴 상황. 도대체 그를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 미스터리에 싸인 가운데 '비밀의 숲' 종영과 생애 첫 주연작인 '황금빛 내 인생' 촬영을 앞둔 신혜선을 만나봤다. 
이하 신혜선과의 일문일답.

Q. '비밀의 숲'을 시청하고 계시나요?
"물론이죠. 최근 좀 한가한 편이라 2편 정도 빼고 다 본방사수했어요. 나머지 2편도 나중에 모두 다 봤고요."
Q. 사전제작 드라마는 처음인 걸로 아는데 어떤 느낌인가요?
"다른 드라마들은 방송이 되면 그에 따른 반응을 보고 때때로 수정도 하면서 연기를 했는데 이번엔 그런 게 없다 보니 좀 불안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결과가 잘 나와서 정말 다행이에요."
Q. 드라마에 대한 반응이 좋은데 소감은요?
"캐릭터에 대한 호불호가 좀 갈리긴 하지만 드라마 자체에 대한 호평이 많아 뿌듯해요. 자랑스럽고 보람된 느낌이에요."
Q. 본인이 바라보는 '비밀의 숲'은 어떤 느낌인가요?
"약간 회색빛 같아요. 대본을 봐서 이미 내용을 알고 있고 촬영도 다 해놓은 상태인데도 방송으로 보니까 새롭더라고요. 촬영하면서 제가 못 봤던 부분도 있었고요. 요즘 시청자 입장에서 보고 있어요. 알고 보는데도 재밌더라고요."
Q.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요?
"회사에 들어온 시놉시스를 보고 제가 '이거 너무 하고 싶다'고 강하게 어필했어요. 은수 캐릭터가 매력이 있는 것 같아서요. 미팅을 했을 때도 감독님께 적극적으로 어필해 하게 됐어요."
Q. "영은수는 참 독특한 캐릭터다"라는 평이 많은데요, 신혜선씨가 바라본 영은수는 어떤 인물인가요?
"처음에 대본 봤을 때 저도 독특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할까' 싶어 걱정도 많이 되고 부담도 많이 됐죠. 제가 바라봤을 때 은수는 너무 안타까운 캐릭터에요. 이 아이가 91년생이에요. 머리도 똑똑하고 나름 금수저 집안에서 태어났는데 한창 예쁠 나이에 인생의 즐거움을 배제시키고 한 가지 목표에만 열중하고 있죠. 오로지 아버지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서요. 여자로서의 인생을 포기하고 그쪽으로만 직진하니까, 그랬는데 죽어버렸으니까 굉장히 안타까웠어요. 
은수를 연기하면서 느낀 건 은수가 일반적인 감정 상태가 아니라는 거예요. 속으로 쌓여있는 감정이 많아서 겉으로 보기에 '쟤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라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Q. 영은수가 황시목(조승우 분)에게 가지고 있는 감정을 모르겠어요. 짝사랑으로 봐도 될까요?
"사실 약간 그런 묘한 기류가 흐르긴 해요. 그건 대본상에도 나와있는 부분이에요. 은수의 입장에서는 아버지의 누명을 벗겨야 한다는 목표가 있고 어렵게 검찰이 됐는데 막상 들어와 보니 모두가 적인 거예요. 그 와중에 시목만 유일하게 은수가 하는 일에 도움이 되고 의지할 수 있는 인물인 거죠. 근데 또 시목은 박무성이 마지막으로 본 사람이 은수이기 때문에 용의자 취급을 한단 말이에요. 은수는 자신이 가장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이 의심을 하니까 실수를 안 하려고 하고 잘 하고 싶어하고 그 사람한테 인정받고 싶어서 자꾸 시목한테 가는 거죠. 하지만 은수도 자존심이 있으니 살갑게 대하진 않아요. 그런 게 합해져서 묘한 기류가 흐르게 된 것 같아요.
만약 은수가 죽지 않은 채 시간이 흘렀다면 좋아하는 감정으로 발전되지 않았을까요? 만약 지금 시목을 짝사랑하고 있다고 해도 스스로 깨닫진 못한 상태라고 생각해요. 물론 확답은 못하겠지만요. 어쨌든 팩트는 은수가 현재 시목을 연애 감정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는 거예요."
Q. 영은수신혜선의 싱크로율을 말하자면요?
"제로에요. 은수랑은 똑같으면 살기 힘들어서 안 돼요.(웃음)"
Q. 연기할 때 힘든 점은 없었나요?
"은수가 목표가 뚜렷한 인물이라 오히려 연기하기 어렵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대본을 볼 때마다 새롭고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제가 다가가기 쉬운 캐릭터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Q. 드라마에 반전이 많았는데 신혜선씨가 가장 놀랐던 반전은 무엇인가요?
"역시 윤과장님이 아닐까 싶어요. 어깨 문신과 함께 표정이 변하는 걸 보고 정말 놀랐죠. 그리고 은수가 박무성(엄효섭 분)이 죽기 직전 만났던 마지막 사람이라는 점도 기억에 남는 반전이었어요."
Q. 중간 유입이 어렵다는 평이 많은데 신혜선씨가 봤을 땐 어떤가요?
"저도 그 말에 공감해요. 제 경우엔 몇 번씩이나 봤으니까 이해가 되는 거지, 그런 게 아니라면 한 번 볼 때랑 두 번 볼 때랑 다른 느낌일 수 있을 것 같아요. 회가 거듭될수록 인내하면서 봐야 하는 드라마죠. 그래도 그 의문점을 잘 참아내면서 보면 의문이 풀렸을 때 더 큰 재미가 다가오는 것 같아요."
Q. 드라마 '학교 2013' 출연 이후 '고교처세왕', '오 나의 귀신님', '그녀는 예뻤다', '아이가 다섯', '푸른 바다의 전설', '비밀의 숲'이랑 영화 '검사외전', '하루' 등 승승장구 중이에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제 일이다 보니까 체감은 못하고 있어요. 모든 일들이 어제 일 같은 느낌이에요. 그래도 하나하나 되돌아보면 '내가 이걸 했구나' 싶으면서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기죠."
Q. '황금빛 내 인생'으로 생애 첫 주연을 맡게 됐어요. 느낌이 남다를 것 같아요.
"부담도 많이 되고 잘 됐으면 좋겠어요."
Q. 신혜선씨가 맡은 역할은 어떤 캐릭터인가요?
"철이 완전 든 캐릭터에요. 풍족했던 집안이 한순간에 망하거든요. 사회에 나왔는데 현실의 벽에 부딪혀서 굴복하게 된 캐릭터에요. 그러나 마음 한구석에선 밝아지고 싶어 하는 아이죠."
Q. 대본 리딩은 했나요? 각오 한 마디 부탁드려요.
"대본 리딩을 했는데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선생님들이 워낙 극의 중심을 잘 잡아주셔서요. 이제 곧 첫 촬영에 들어간답니다."
Q. 앞으로 어떤 배우로 성장하고 싶나요? 또 올해 목표는요?
"오래오래 일하는 배우요. 또 호감으로 보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앞으로의 목표는 간단하게 '열심히 살자'에요.(웃음)" / nahee@osen.co.kr
[사진] YNK엔터테인먼트,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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