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도둑놈', "법 위의 큰 도둑님" 향한 사이다 일침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7.23 06: 49

'도둑놈 도둑님'이 부패 권력에 대한 사이다 일침을 날렸다.
지난 22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도둑놈 도둑님'에서는 J라는 의심을 받고 잡힐 뻔한 장돌목(지현우 분)이 아버지 장판수(안길강 분)의 도움으로 풀려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장판수는 한준희(김지훈 분)가 아들 민재라는 걸 알았다. 하지만 한준희는 냉정했다. 아버지에게 “가족으로 돌아갈 일 없다”고 말하며 장돌목이나 잘 챙기라고 말했다. 한준희의 의미심장한 말에 장판수는 장돌목이 도둑 J로 활약하고 있음을 알았다. 

장돌목은 홍일권(장광 분)에게도 의심을 받고 있었다. 홍일권은 검사 최강규(김준원 분)를 시켜 장돌목을 붙잡았다. 최강규는 장돌목이 J라고 확신하고 윤중태(최종환 분)의 만류에도 그를 조사했다. 장돌목이 붙잡혀가자 장판수는 수사에 혼란을 주기 위해 자신이 J가면을 쓰고 홍일권이 운영하는 신문사를 털었다. 
그런 장판수를 기다리고 있던 건 한준희였다. 한준희는 장판수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자 그를 지켜본 것. 한준희는 늘 장돌목을 위해 위험도 마다하지 않는 장판수를 원망했지만, 그런 한준희에 장판수는 “마지막 부탁이니 나를 잡아가라”고 말했다. 한준희는 눈물을 흘리며 장판수의 손목에 수갑을 채웠지만 결국 그를 풀어주고 말았다. 
장판수의 활약 덕분에 장돌목은 풀려났다. 그가 잡혀 들어가 노심초사하던 강소주(서주현 분)도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 강소주를 껴안고도 복잡한 심경을 드러낸 장돌목, 그들을 보며 씁쓸한 표정을 짓는 한준희의 모습은 깊어가는 삼각로맨스를 예고했다. 
 
장돌목은 자신의 집에서 아버지 장판수를 위협하는 최태석(한정수 분)을 만났다. 장돌목은 홍일권의 수하인 최태석이 자신의 아버지와 아는 사이라는 것을 알고 수상히 여겼다. 그 순간 장돌목은 과거 최태석이 자신을 붙잡은 이미지가 기억났고, 혼란스러워했다. 과거의 판도라 상자가 열리는 순간이었다.
이날 특히 이목을 집중시킨 건 자신의 도둑질 이유를 아버지 장판수에 설명하는 장돌목의 대사였다. 장돌목은 “도둑질을 해서라도 더 큰 도둑놈들 잡고 싶었다. 법으로는 방법이 없으니까. 수백 억, 수천 억 탈세해서 죗값 치르는 사람 봤냐. 그들을 봐주는 법조계 사람들, 정치인들도 벌 받는 사람들 봤냐”고 말하며 탈세 혐의를 가진 재벌들을 겨냥해 속사포 촌철살인을 날렸다. 
장돌목은 “그들은 법 위에 있다. 그들이 신고도 못하는 모습을 보는 게 통쾌했다”고 말하며 J로 활약한 이유를 밝혔다. 탈세 혐의를 받고 있지만 늘 법망을 요리조리 빠져 나가는 재벌들에게 보내는 ‘도둑놈 도둑님’만의 사이다 일격이었다.  
‘도둑놈 도둑님’은 그간 친일파 문제부터 학원비리까지 다양한 사회의 사건, 사고들을 녹여내며 호평을 받았다. 뚝심 있게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내려는 ‘도둑놈 도둑님’의 행보는 많은 시청자로부터 응원을 받고 있다. 과연 ‘도둑놈 도둑님’의 결말은 법 위의 ‘큰 도둑님’들을 잡아넣는 도둑놈들의 해피엔딩일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 yjh0304@osen.co.kr
[사진] ‘도둑놈 도둑님’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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