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추락’ SK 발목 잡는 선발진 붕괴현상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7.23 06: 02

잠시나마 안정을 찾는 듯 했던 SK 와이번스의 선발진이었다. 하지만 금세 사상누각처럼 선발진은 붕괴되고 있다. 여기에 여전히 불펜진은 안정화 단계가 요원하다. 투수진 전체의 불안정함에 SK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위기를 맞이했다.
SK는 지난 22일 마산 NC전 2-8로 패하면서 3연패 수렁에 빠졌다. 그 사이 3연승으로 치고 올라온 두산에 3위 자리를 내주면서 4위로 내려앉았다. 두산이 46승40패1무 승률 5할3푼5리, SK가 49승43패1무 승률 5할3푼3리로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진 4위가 됐다.
SK의 최근 10경기 성적이 썩 신통치 않다. 3연패 포함해 10경기 3승7패의 부진에 빠졌다. 전반기 마지막 LG와의 홈 3연전부터 후반기 두산, NC와의 시리즈 모두 루징 시리즈에 그치고 있다.

타선은 여전히 홈런포를 펑펑 때려내고 있다. 그러나 타선의 힘을 뒷받침하지 못하는 선발진이 현재 SK의 위기를 맞이했다. 10경기 팀 평균자책점 7.14다. 이 기간 선발진은 5.56으로 전체 6위, 불펜진은 10.13의 평균자책점으로 전체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우선 불펜진의 불안은 시즌 초반부터 안고 오던 문제였다. 박정배를 제외하면 달리 믿을만한 자원이 없는 상황이다. 김주한, 박희수, 서진용, 문광은, 전유수 등의 자원들이 돌아가며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지만 컨디션 회복이 더디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이들에게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테스트를 펼치기도 했지만, 이 압박감을 이겨내는 투수는 몇 없었다. 특별한 반전의 모멘텀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결국 타선과 조화를 이뤄야 할 보직은 선발진이다, 선발진이 잘 나갈 때 SK는 승리가 따라왔지만, 현재를 그렇지 못하다. SK는 메릴 켈리-스캇 다이아몬드-윤희상-박종훈-문승원의 5선발 체제가 굳어져 있다. 켈리는 부동의 에이스다. 다이아몬드 역시 최근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시즌 초중반 팀을 지탱했던 토종 선발진이 차례대로 무너지고 있다. 최근 3연패 기간 동안 박종훈-문승원-윤희상이 모조리 부진한 투구 내용을 펼쳤다. 박종훈이 20일 문학 두산전 5이닝 6실점(5자책점), 문승원이 21일 마산 NC전 2이닝 8실점, 윤희상이 22일 마산 NC전 5이닝 5실점에 머물렀다. 선발진이 조기에 붕괴되면서 타선은 별 다른 힘을 발휘할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선발진이 대등한 싸움을 펼쳐야 활화산 같은 타선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힐만 감독 역시 선발진의 반등이 절실함을 느끼고 있다. 힐만 감독은 “우리 팀이 잘 나갈 때 원동력은 선발진이 6~7이닝 정도를 버텨주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힘든 상황이지만 선발진이 다시 반등의 모멘텀을 가져와 줬으면 좋겠다”며 선발진의 반등을 촉구했다.
SK가 주춤하는 사이 두산이 스멀스멀 치고 올라왔다. LG, 넥센의 최근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이래저래 SK는 3위 경쟁에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특히 힐만 감독이 말한 선발진의 반등 없이는 상위권에서 힘겨운 싸움을 계속해서 펼쳐야 한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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