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 악뮤답게 하고 싶은 거 다 해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7.22 18: 30

 악동뮤지션(악뮤)의 노래를 들어보면 명쾌함 속에 지난날의 아련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특유의 절절함이 묻어 있다. 20대 청춘의 고민과 방황, 그리고 희망까지 음악의 일부로 표현돼 듣는 이들에게 전해지는 설득력은 배가 된다.
가능성 많은 악동뮤지션을 한 가지로 정의 내릴 수 없지만, 가공 되지 않은 날 것 그 자체인 음색으로 진정 노래를 잘하는 가수의 전형이라는 사실은 엿볼 수 있다. 소위 타고난 듯한 실력으로 모든 것이 커버되고 있음을 노래를 통해 이야기 해주고 있는 것이다.
남매 듀오 악동뮤지션은 가능성이라는 동의어로 통한다. 도대체 이 듀오를 어떤 장르, 어떤 계열의 뮤지션으로 분류해야 할까. 이번에는 예상에도 없던 EDM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인디적 시각으로 주류의 선율을 껴안는 영리한 해법으로 기존 뮤지션을 긴장시킨 이찬혁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진정한 도전의식을 보여줬다.

타이틀 곡 ‘다이노소어’는 이찬혁이 어린 시절 혼자 느끼고 견뎌내야만 했던 어떤 두려움에 관한 이야기를 소재로 했다. 특유의 은유적인 가사와 청아한 보컬이 어우러져 무더위를 달래주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 ‘다이노소어’는 EDM 장르의 곡인데 발라드 및 재즈 등 비교적 아날로그적 감성을 내세웠던 악동뮤지션의 행보에서 봤을 때 180도 큰 변화라고 볼 수 있다.
더블 타이틀 곡 ‘MY DARLING’은 어쿠스틱 계열의 곡으로 아기자기한 가사가 돋보인다. 신디사이저 사운드 소스를 적재적소에 첨가한 센스는 악뮤의 음악에서만 느낄 수 있는 유니크한 매력. 마치 휴양지에 온 듯한 느낌을 안긴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악동뮤지션의 EDM은 이질감 없이 다가온다. 경험이 담긴 가사가 EDM이라는 장르와 만나 경쾌하면서도 미니멀한 어법으로 표현됐다. 마치 이들을 처음 봤을 때 느끼던 원초적 질감의 순수성이 재현됐다고 할까.
악동뮤지션의 음악적 확장력이 대단한데, 브레이크 없는 성장 질주를 보여준 이들이 앞으로 내놓을 음악은 또 어떤 장르일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확장의 범위가 무한대라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purplish@osen.co.kr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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