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뮤직] 악동뮤지션의 달라진 표현법, 그러나 영원한 감성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7.22 16: 13

 훈훈한 남매 그룹 악동뮤지션이 EDM을 시도했다는 것은 예상치 못했던 충격적 도전이다. 그간의 행보를 떠올린다면,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면서도, 잔잔한 발라드나 개성이 묻어난 빈티지 풍의 감성곡이나 펑키한 모던 포크 팝 등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편안한 보이스 안에서 일관성과 조화를 이루던 그들이 듣는 이들의 청량감을 증폭시키는 곡으로 지난 20일 컴백했다.
더블 타이틀 곡 ‘다이노소어’는 이찬혁이 어린 시절 혼자 느끼고 견뎌내야만 했던 어떤 두려움에 관한 이야기를 소재로 했다. 특유의 은유적인 가사와 청아한 보컬이 어우러져 무더위를 달래주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 ‘다이노소어’는 EDM 장르의 곡인데 발라드 및 재즈 등 비교적 아날로그적 감성을 내세웠던 악동뮤지션의 행보에서 봤을 때 180도 큰 변화라고 볼 수 있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악뮤의 EDM은 가사에 남겨놓은 동심 때문인지 이질감 없이 다가온다. 어린 찬혁을 놀라 펄쩍 뛰게 한 공룡 꿈 에피소드의 가사는 EDM이라는 장르와 만나 경쾌하면서도 미니멀한 어법으로 표현됐다.
더불어 한층 더 성숙해진 실력으로 후렴구를 청아하게 수놓는 수현의 보컬은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혀주기에 충분하다.
또 다른 더블 타이틀 곡 ‘MY DARLING’(마이 달링)은 어쿠스틱 계열의 곡으로 아기자기한 가사가 돋보인다. 신디사이저 사운드 소스를 적재적소에 첨가한 센스는 악뮤의 음악에서만 느낄 수 있는 유니크한 매력. 마치 휴양지에 온 듯한 느낌을 안긴다.
음악에서 중요한 것은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했다는 것 자체도 아니고 재즈, 발라드 같은 어떤 개별 스타일을 추구했다는 사실도 아니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이를 어떻게 자신만의 음악으로 만들어냈는지가 중요하다.
그간 악동뮤지션은 온전한 의미에서 싱어송라이터는 아니면서도 자신들의 음악적 색깔을 관장하고 통제하는 프로듀서로서 자신과 잘 어울리는 조합을 만들어냈다. 표현법은 다르지만 여전히 그 안에는 감성이 남겨져 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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