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리뷰] 뮤지컬 '캣츠', 명작은 진화한다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07.24 09: 35

세계 4대 뮤지컬 '캣츠'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최고의 명작 중 하나다. 지난 1981년 초연 이후 전 세계 30개 국가에서 9000회 이상 공연, 7300만 이상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이며, 국내에서도 지난 2003년 초연 이후 단 한 번의 실패 없이 이례적인 흥행 기록을 세운 파워 콘텐츠이기 때문.
무엇보다 지난 11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막을 올린 '캣츠 내한공연-서울'(이하 캣츠)는 아시아에서 한국 최초로 선보이는 새로운 버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개관 44년 만에 리모델링에 들어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의 마지막 뮤지컬이라는 점 역시 시선을 모으고 있고 말이다.

먼저 이번 '캣츠'의 가장 큰 변화는 젤리클 고양이의 비주얼이다. '캣츠'의 대표 캐릭터인 그리자벨라는 길고 부드러운 결의 가발과 눈매를 강조한 신비로운 메이크업으로 가장 두드러진 변화를 줬다. 늙고 초라한 모습으로 '메모리'를 부르던 그리자벨라의 모습에서 과거 화려했던 시절의 영광을 엿볼 수 있는 것.
질리언 린이 추가한 안무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캣츠'의 오리지널의 안무에 현대적인 테크닉을 더해 더욱 역동적이면서도 파워풀한 군무를 탄생시켰다. 대표적으로 검비 고양이 제니애니닷의 탭 댄스 안무는 화려한 라인댄스 스타일의 전문 탭으로 수정돼 더욱 생동감 넘치고 다이내믹해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를 비롯해 세계무대에서 30년 이상 '캣츠'를 지휘해온 크리에이티브 팀이 오디션을 통해 직접 선발한 배우들의 기량도 눈길을 끈다. 영국, 미국,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5개월 동안의 오디션 끝에 선발된 이들은 디테일한 연기와 안무, 노래로 자신들의 끼와 재능을 마음껏 폭발시켰다.
이처럼 다양한 변화를 꾀하면서도 본연의 감동은 고스란히 간직한 새 버전의 '캣츠'는 '동시대와 호흡하는 최고의 공연'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전 세계에 제2의 '캣츠'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 이에 이 신비롭고 판타스틱한 고양이들의 축제가 오래된 팬들과 새로운 관객을 모두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전보다 한층 강화된 '캣츠'의 팬 서비스를 느끼고 싶다면 공연 중간의 인터미션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젤리클 고양이들의 지도자인 올드 듀터로노미와 특별한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 좌석 또한 젤리클 고양이들이 오가는 동선에 위치한 젤리클석을 추천한다. 오는 9월 10일까지. 만 7세 이상. 160분. / nahee@osen.co.kr
[사진] '캣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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