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백혈병 떨쳐낸 최성원, 연기 인생 2막 본격 시작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7.21 13: 30

 병마를 이겨낸 도전으로 세상에 따뜻함을 전해주는 배우가 있다. 바로 최성원(33)이다.
최성원은 최근 배우 박중훈, 임원희 등이 소속된 연예기획사 젠스타즈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고 배우로서 다시 새 출발점에 서게 됐다. 젠스타즈 측 관계자는 21일 오전 “최성원이 연기 이외에도 평소 다재다능한 능력을 보여줬기에 눈 여겨 봐왔던 배우다. 이번 기회에 함께 일하게 돼 기쁘다”고 계약을 체결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1월 종영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최성원에게는 남모를 사연이 있었다. JTBC 드라마 ‘마녀보감’에 캐스팅 돼 한창 작품을 준비하던 도중, 갑자기 경미한 타박상을 입어 병원을 찾았고 뜻밖에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은 것이었다.

백혈병이란 백혈구에 발생한 암으로 비정상적인 백혈구가 과도하게 증식해 정상적인 백혈구와 적혈구, 혈소판의 생성이 억제되는 병이다. 정상적인 백혈구 수가 감소하면 면역저하를 일으켜 세균감염에 의한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고 어지러움, 두통, 호흡곤란을 가져오기도 한다. 진단 결과가 벽형병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일상의 크고 작은 걱정거리들이 한순간 와르르 무너졌을 듯하다.
무대에 오를 때부터 연기와 작품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그가 병 치료를 위해 드라마에서 하차하기까지, 육체적·심리적으로 많은 고통이 있었을 터다. 그럼에도 최성원은 입원 당일까지 촬영 일정에 참석해 끝까지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프로의식을 보여줬다. 
본격적으로 치료에 전념한 최성원은 지난해 9월께 갑자기 건강 상태가 악화돼 한 차례 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다행히 호전되는 양상을 보여 같은 해 12월 마침내 완쾌 판정을 받았다.
‘응답하라 1988’ 이후 인터뷰를 위해 만난 최성원은 연기 열정은 물론이고 마음까지 따뜻한 사람이었다. 마치 '응팔' 속 노을이를 만난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건강한 모습으로 항상 연기 투혼을 보여줄 것 같던 그가 갑자기 병마와 싸우게 됐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 것만큼 가슴 아픈 일도 없었다.
하지만 병마는 연기 활동에 대한 그의 의지만은 꺾지 못했다. 그가 회복하는 데 걸린 약 8~9개월 간의 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었을 터. 외로움과 함께 병마와 싸우는 건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이다. 최성원이 자신의 존재 가치, 숨 쉬고 있는 이유를 찾기 위해 애쓴 시간이 이제 빛을 발하길 기대한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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