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연속 고의4구+내야 5명’ 적중한 삼성의 ‘벼랑 끝 전술’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7.20 23: 10

연장에서의 끝내기 위기. 삼성 라이온즈의 벼랑 끝 전술이 결국 적중했다.
삼성은 20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2차전 경기에서 4-4 무승부를 기록했다. 
삼성은 롯데와 연장 접전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11회말, 삼성의 수비 때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했다. 11회말 선두타자 신본기에 안타를 허용했고, 대주자 김동한에 2루 도루를 허용했다. 이후 문규현에 희생번트를 대주면서 1사 3루의 끝내기 위기에 몰렸다. 삼성에 패배의 먹구름이 몰려왔다. 그러나 이 먹구름을 삼성은 뒤를 생각하지 않는 ‘벼랑 끝 전술’로 타개했다.

1사 3루에서 김문호와 손아섭을 연속 고의4구로 내보내며 베이스를 모두 채웠다. 모든 베이스를 채우며 포스 아웃 상태를 만든 뒤 병살타를 유도해 이닝을 끝내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전준우 타석 때 기묘한 시프트를 가동했다. 김한수 감독은 중견수 박해민을 2루 베이스 위로 불러들였다. 내야를 5명으로 만들며 타구가 빠져나갈 공간을 없애겠다는 포석이었다. 그리고 내야진은 모두 전진했다.
그리고 삼성의 작전은 완벽히 적중했다. 롯데 전준우를 압박한 결과, 전준우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우며 1사 만루에서 첫 타자를 무사히 돌려세웠다. 그리고 4번 타자 이대호와의 승부. 마운드에 있던 심창민은 한고비를 넘긴 뒤 안정을 찾은 듯 이대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결국 삼성은 끝내기 위기에서 점수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경기를 12회 마지막 이닝으로 끌고 갔다. 삼성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지만 묘수를 통해 벼랑 끝에서 탈출, 무승부를 만들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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