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포크레인’ 감독이 밝힌 엄태웅이어야만 했던 이유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7.20 19: 04

영화 ‘포크레인’이 엄태웅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감독이 왜 엄태웅을 주연배우로 캐스팅한 이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포크레인’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이주형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 '포크레인'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시위 진압에 동원됐던 공수부대원 김강일(엄태웅 분)이 퇴역 후 포크레인 운전사로 살아가던 중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20여 년 전 묻어두었던 불편한 진실을 좇아가는 진실 추적 드라마다.

엄태웅은 극 중 포크레인을 타고 진실을 좇아 나아가는 과정에서 과거 함께 시위 진압에 동원됐던 군대 동기와 상사의 숨겨진 상처를 바라보게 되는 인물인 강일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대사 없이 눈빛만으로도 모든 감정을 표현해내는 연기력은 여전했다.
하지만 지난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그가 ‘포크레인’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중은 여전히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이주형 감독은 이날 자리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태웅이어야만 했던 이유를 털어놨다.
이 감독은 “포크레인 좌석에 모든 배우를 매치해봤다. 많은 훌륭한 배우들이 많았지만 제가 원하는 배우는 엄태웅 씨였다. 엄태웅 씨에게 꽃혔던 것 같다. 내적 표현과 아픔들이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오길 바랐다. 촬영해보니 그런 제 생각이 맞았고 영화 초반에는 거의 대사가 없는데 이 모든 감정을 표현해낸 배우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엄태웅 배우를 끝없이 설득했다. 굉장히 힘든 시간이었다. 엄태웅 배우도 시나리오를 마음에 들어 했지만 거절을 여러 번 했다. 오래 기다렸다”며 “기다리던 중 엄태웅 배우가 ‘김강일?’이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보내왔다. 영상을 열어보니 포크레인을 연습하고 계시더라. 너무나 기쁜 회답이었고 그 날부터 작업에 돌입했다. 엄태웅 씨는 포크레인을 열심히 연습해서 대역 없이 촬영했고 끝날 때 쯤에는 포크레인 기사님 수준이 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감독은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엄태웅 배우의 복귀라기 보다는 포크레인을 만들겠다는 많은 이들의 열정이 모였다고 봐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감독의 바람처럼 과연 엄태웅은 ‘포크레인’을 통해 사생활이 아닌 연기로만 평가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k3244@osen.co.kr
[사진] ‘포크레인’ 스틸 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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