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레인’ 엄태웅, 연기로 다시 일어설까 [종합]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7.20 18: 46

광주 민주화 운동의 시위 진압대는 가해자일까 피해자일까.
20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오는 27일 개봉 예정인 영화 ‘포크레인’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이주형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 ‘포크레인’은 장편 데뷔작 ‘붉은 가족’으로 주목 받은 이주형 감독의 신작으로 ‘붉은 가족’에 이어 김기덕 감독이 각본과 제작에 참여했다. 이 영화가 더욱 주목을 받은 이유는 엄태웅의 스크린 복귀작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경기 성남 분당의 한 마사지 업소에서 A씨를 성매매한 혐의로 피소된 이후 활동을 중단한 바 있는 엄태웅은 첫 복귀작으로 ‘포크레인’을 선택해 화제를 모았다. 엄태웅은 이번 영화에서 포크레인 운전사 ‘강일’로 분해 인물의 복잡한 내면을 심도있게 표현했다.
이주형 감독은 이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한 질문에 “5년 전부터 김기덕 감독님이 준비하셨던 작품이다. 들어가기 힘들고 어려운 작품이었는데 이 시기에 마땅히 해야 할 이야기이기 때문에 제게 이 시나리오가 왔을 때 이 이야기는 무조건 완성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엄태웅을 주연 배우로 캐스팅한 이유로 “포크레인 좌석에 모든 배우를 매치해봤다. 많은 훌륭한 배우들이 많았지만 제가 원하는 배우는 엄태웅 씨였다. 엄태웅 씨에게 꽃혔던 것 같다. 내적 표현과 아픔들이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오길 바랐다. 촬영해보니 그런 제 생각이 맞았고 영화 초반에는 거의 대사가 없는데 이 모든 감정을 표현해낸 배우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제가 엄태웅 배우에게 끝없이 설득했다. 굉장히 힘든 시간이었다. 엄태웅 배우도 시나리오를 마음에 들어 했지만 거절을 여러 번 했다. 오래 기다렸다.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엄태웅 배우의 복귀라기 보다는 포크레인을 만들겠다는 많은 이들의 열정이 모였다고 봐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영화는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시위 진압군들의 상처를 다루고 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광주 민주화 운동의 이면을 표현한 이유가 모두가 다 피해자라고 생각했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벽을 허물고 싶었다. 이런 이야기가 나와도 되는 시기이지 않을까 했다. 이제는 우리가 표면 위에 올라온 불편한 이야기들을 느껴보고 성숙할 수 있는 시기가 오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mk3244@osen.co.kr
[사진] '포크레인' 스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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