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나 떨고 있냐? 웃겨서"..'죽사남' 최민수, 新인생캐 만났다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07.20 09: 15

"나 떨고 있냐?"를 물으며 전국민을 '모래시계' 열풍 속에 빠뜨렸던 배우 최민수가 이번엔 작정하고 망가져서 돌아왔다. 자신만의 코믹 연기로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킨 것이다.
지난 19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극본 김선희/ 연출 고동선, 이하 죽사남) 1회에서는 자신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한국에 두고 온 딸을 찾으러 귀국하는 사이드 파드 알리 백작(이하 알리 백작, 최민수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알리 백작의 등장은 강렬했다. 억만장자 CEO인 만큼 궁전 같은 저택에서 호화로운 삶을 살고 있었던 것. 그는 한국을 '헬조선'이라고 칭하며 미련이 없음을 드러냈지만 공주와의 결혼을 거부해 재산을 몰수당할 위기에 처하자 어쩔 수 없이 귀국했다.

이후 비서인 압둘라 무함마드 왈리왈라(조태관 분)를 통해 딸을 찾기 시작한 알리 백작은 '차도녀' 이지영B(이소연 분)를 자신의 딸로 착각했다. 하지만 실제 그의 딸은 '억척녀' 이지영A(강예원 분)였고, 그의 남편인 강호림(신성록 분)은 이지영B와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 
알리 백작은 그대로 이지영B를 만나려고 했지만 압둘라는 딸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이를 말렸다. 알리 백작은 압둘라의 조언 대로 대신 사위를 만났고, 강호림의 손을 잡으며 "내가 당신의 장인일세"라고 밝혀 그를 기함하게 만들었다.
이날 '죽사남'은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내는 소재와 신선한 전개로 새 수목극 강자의 탄생을 알렸다. '중동 만수르'를 떠올리게 하는 알리 백작은 물론 그의 옆에서 수발을 드는 압둘라까지, 그동안 듣도 보도 못했던 캐릭터들을 총출동시켜 웃음을 유발한 것.
특히 25년 만에 코믹 연기에 도전한 최민수는 작정하고 망가지면서도 설렘을 유발하는 품위 있는 코믹 열연으로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린 것은 물론 B급 유머가 난무하는 이 드라마의 중심을 제대로 잡아주고 있기 때문. 
그동안 대표작인 '모래시계'를 비롯해 '태양의 남쪽', '태왕사신기', '무사백동수', '신의', '칼과 꽃', '오만과 편견', '대박' 등 비교적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를 주로 연기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던 최민수. 이번 '죽사남'을 통해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경신한 그가 과연 언제쯤 진짜 딸 이지영A를 찾을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nahee@osen.co.kr
[사진] '죽사남'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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