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호투+500이닝’ 켈리, 벌써 개인 최다승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7.19 21: 52

SK 에이스 메릴 켈리(29)가 완벽투를 선보이며 시즌 12번째 승리를 따냈다. 팀의 연패를 끊었고, 번번이 재미를 못 봤던 장원준(두산)과의 맞대결에서도 첫 승리를 낚았다.
켈리는 1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4볼넷 6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팀의 12-8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4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켈리는 이날 승리로 시즌 12승째를 기록했다. 종전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이었던 2015년 11승도 뛰어넘었다.
팀이 3연패에 빠져 있는 상황이라 이날 켈리의 어깨는 대단히 무거웠다. 자칫 잘못하면 팀의 연패가 길어질 수도 있었다. 여기에 통산 장원준과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승리가 없었다. 켈리는 2경기에서 9⅔이닝을 던지는 데 그치며 1패 평균자책점 7.45를 기록한 반면 장원준은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하며 2승을 다 챙겨갔다.

하지만 켈리는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기세를 이어갔다. 이해할 수 없는 난조였던 7월 4일 인천 KIA전(2이닝 9실점)을 제외하면 6월 이후 경기에서 3자책점 이하가 단 한 번도 없었던 켈리였다. 그만큼 구위가 절정이었는데 이날도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1회부터 전력투구였다. 최고 150㎞가 넘는 공을 던지는 등 초반 주도권을 내주지 않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볼넷이 많아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장타를 최대한 억제했고, 여기에 위기관리능력까지 과시하며 이날도 좋은 성적으로 등판을 마감했다.
2회에는 1사 1,2루에서 허경민 박세혁을 모두 루킹삼진으로 잡아냈다. 기가 막힌 제구였다. 3회에는 무사 1루에서 최주환을 병살타로 잡아냈다. 5회에는 1사 2루에서 박세혁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것에 이어 김인태는 풀카운트에서 한가운데 커브로 또 루킹삼진을 뽑아냈다. 다양한 구종에 모두 대처할 수 없었던 두산으로서는 켈리의 산이 커 보였다.
7-0으로 앞선 6회에는 자신의 견제 실책까지 겹치며 무사 1,2루에 몰렸으나 이후 후속타를 봉쇄하며 희생플라이로 1점을 주는 데 그쳤다. 이런 켈리의 호투에 팀 타선도 홈런 5방을 포함해 6회까지만 12점을 지원하는 등 SK는 넉넉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한편 켈리는 개인통산 500이닝도 달성했다. 켈리는 KBO 데뷔시즌이었던 2015년 181이닝, 지난해에는 200⅓이닝을 던졌다. 올해는 전반기까지만 114⅔이닝을 던지는 등 2년 연속 200이닝을 향해 가고 있다. 2015년 이후로 한정하면 500이닝 돌파는 리그 전체를 통틀어서 켈리가 처음이다. 든든한 에이스의 훈장이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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