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군함도', 압도적 132분…올해 韓 영화 최대의 수확 될까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7.19 17: 31

기대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132분이었다. 거대한 '군함도'의 실체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19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군함도'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류승완 감독을 비롯해 주연을 맡은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 등이 참석했다. 
류승완 감독은 '군함도'를 만든 이유에 대해 "군함도의 역사를 알리기 위한 것은 저희의 목적 중에 하나였지만, 저희의 첫 번째 이유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군함도 안에서 벌어질 법한 이야기들이 창작욕을 자극했다는 류 감독은 "군함도의 역사성이나, 군함도의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의무감은 오히려 작업 과정에서 생긴 것이라고 봐야 정확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군함도' 속에서 조선인과 일본인은 정확하게 흑백논리로 양분되지 않는다. 앞서 '군함도'가 '국뽕영화'가 아님을 확실히 했던 것처럼, '군함도'는 선한 조선인들이 악한 일본인에게 수탈되고 희생된다는 1차원적인 이야기에서 넘어서, 민족애를 넘어선 인류애를 통해 전쟁의 혹독한 참상을 낱낱이 고발하는 영화다. 
영화 속에서 일본인의 편에 서서 같은 조선인을 수탈하는 조선인들을 그려낸 류승완 감독은 "그것이 훨씬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군함도에서도 그랬다. 군함도에 관한 일을 조사하면서 나쁜 일본인만 있는 것도 아니고 좋은 조선인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는 관련 기록과 증언을 볼 수 있었다"며 "국적이 문제가 아니라 개인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이런 시대 배경을 다룰 때 너무 쉬운 이분법으로 진영을 나눠서 관객들을 자극하는 것은 오히려 왜곡하기 좋은 모양새다"라며 "군함도가 유네스코에 등재된 사실 가지고도 우리 내부를 돌아보면 그 비판의 화살이 무조건 일본에만 가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외교부에도 책임이 있었다고 본다"고 일침했다.
132분 간의 아비규환 속에서는 6개월간 진짜 군함도 속 생활을 방불케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노고가 그대로 녹아있다. 실제 하시마섬을 방불케하는 거대한 세트장에서 탄생한 숨막히는 '군함도'의 이야기들은 가히 올해 한국영화의 수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스크린을 압도한다. 배우들은 이러한 '군함도'의 결실들을 서로의 공으로 돌렸다.
이정현은 "정말 힘든 촬영이었지만 오히려 너무나도 행복했다"며 "조단역 분들과 비롯해서 모두가 하나가 돼서 열심히 했다"고 촬영 현장을 떠올렸다. 송중기는 "지금 영화를 보니, 장면 장면에서 촬영 현장이 떠오른다"며 "'군함도'는 황정민이 없으면 불가능했다. '군함도'의 진정한 슈퍼 히어로는 황정민"이라고 말했다.
황정민은 함께 작업한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전부 똑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운을 뗀 황정민은 "저는 그릇이 사발 정도밖에는 안되는 사람인데, 이 친구들을 만나서 작업하면서 제가 저도 모르게 항아리가 됐다. 사발 들을 모여서 제가 자연스럽게 항아리가 됐다는 생각이 든다"며 "특히 '군함도'는 그런 느낌이 와닿았던 작품이었던 것 같다. 오늘 '군함도'의 에너지를 확인하셨다면, 여기 있는 배우들 말고도 조연과 스태프들 등 6개월 동안 함께 지지고 볶고 했던 에너지일 것이다. 벅차고 숨이 막힌다"고 '군함도'의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과연 아비규환의 군함도 탈출기를 통해 희망을 노래한 '군함도'가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영화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베테랑'으로 1,341만 명을 동원한 류승완 감독과 대한민국 대표 배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의 만남이 더해져 2017년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는 작품으로, 오는 26일 개봉한다. /mari@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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