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탈출기 '군함도', 잊지 말고 꼭 기억해야할 韓 역사 [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7.19 17: 16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가 모두가 잊고 있었던 비극의 섬 ‘군함도’를 재조명하는데 성공했다.
19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군함도’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돼 이달 26일 개봉에 앞서 만나볼 수 있었다. 이날 연출을 맡은 류승완 감독과 배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이 참석했다.
‘군함도’ 1945년 일제 강점기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연출을 맡은 류 감독은 “(역사와 달리)조선인들이 군함도를 탈출한다는 내용을 그린 것은 정리되지 않은 과거사로부터 탈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정리돼야 할 과거사들이 아직도 정리되지 않아 현재와 미래를 잡아먹고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로부터 탈출을 해야 밝은 미래가 있다고 본다”고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를 밝혔다. 실제로 아직도 많은 한국인들이 군함도에서 탈출하지 못한 채 살고 있다.
일본 나가사키현 남서쪽으로 18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하시마 섬. 군함의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리며 19세기 후반부터 1960년대에 이르기까지 탄광 사업으로 번영을 누렸지만 이면에는 강제 징용돼 끌려온 조선인들의 희생이 있었다.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석탄 채굴 작업에 동원됐고,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병에 걸리거나 탄광사고 및 영양실조로 고통 받았다. 현재까지도 그곳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이 MBC 예능 '무한도전'을 통해 조명된 바.
그러나 일본 정부는 2015년 7월 조선인 강제 동원의 역사는 철저하게 지운 채 군함도를 산업 혁명의 상징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까지도 일본은 조선인들이 강제 징용됐었다는 사실을 국제사회에 함구하고 있다. 이에 영화 '군함도'가 역사적 사실에 '탈출'이라는 상상력을 가미해 영화화했다.
류승완 감독은 “군함도 탈출기가 어떻게 보면 ‘헬조선 탈출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굳이 역사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을 이렇게 그린 것은 제 무의식 가운데 있는 의식을 영화를 통해 그린 게 아닌가 싶다. 제가사실 탈출 영화를 좋아하는 것도 있다”고 역사와 다르게 조선인들이 목숨을 걸고 탈출하는 과정을 그린 이유를 밝혔다.
이강옥 역을 맡은 황정민은 “수안이와 작업이 편안했다. 워낙 똑똑한 친구”라고 부녀지간으로 호흡한 것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수안은 강옥의 딸 소희를 연기한다. 두 사람은 서로 아이디어를 주고 받으면서 연기 호흡을 맞췄다고.
그러면서 황정민은 “공동 작업의 묘미가 있는 영화였다”며 “(비유하자면)제가 항아리가 아니라 모든 사발(개인)들이 모여서 항아리가 됐다. 주조연, 단역을 가리지 않고 6개월동안 낸 시너지가 영화를 만든 에너지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경성의 최고 파이터 최칠성을 연기한 소지섭은 “사실 시나리오를 보기 전에 출연을 한다고 결정했다”며 “제가 주연을 맡든, 멀티 캐스팅이든 관계없이 좋은 작품에 출연을 했다는 것 자체가 좋다. 무엇보다 류승완 감독님을 믿고 출연했다”고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
박무영 역을 맡은 송중기도 “영화 촬영 전부터 이날만을 기다렸다. 너무나 설레고 궁금하기도 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관객들이 어떤 판단을 하실지 궁금하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기대를 높였다.
캐릭터에 대해서는 “(‘태양의 후예’ 유시진-‘군함도’ 박무영)저는 슈퍼히어로라는 생각을 못했는데 오늘 보니 그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처참한 현실을 보면서 인간으로서 생존 본능을 느낀 것 같다. 측은지심이라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 보시는 분에 따라 (박무영이)슈퍼히어로로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황정민 선배님이 우리 현장에서슈퍼히어로였다”고 칭찬했다.
개봉은 이달 26일./ purplish@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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