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신서유기 외전', 빅피쳐가 아니었기에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7.19 16: 30

 ‘신서유기’ 답다. 미션 수행 중 말도 안 되게 얻은 우연한 기회에서 파생됐다는 것부터 결국 현실로 이뤄지게 됐다는 것이 꽤나 흥미로운 지점. 억지스럽지 않게 다음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는 것도 자연스러워 부담감이 없다. 미리 그리고 있던 빅피쳐가 아니었기에 ‘위너의 꽃보다 청춘’과 ‘강식당’을 향한 기대와 관심이 더욱 폭발적이다.
조작된 상황보다는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재미를 찾아가는 나영석 PD 특유의 연출력이 빛을 발한 것이라는 평이 이어진다. tvN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의 기본 포맷은 ‘관찰’이다.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안재현, 규현, 송민호 등 여섯 요괴들에게 미션과 상황만을 주어주면 이들은 서로 상호작용을 일으키며 웃음 포인트들을 만들어 가는데, 이 과정이 묘미다.
얘기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기도 하고, 기상천외한 그림들이 그려지기도 한다. 미션을 두고 요괴들끼리의 대결구도가 만들어지거나, 힘을 합쳐 제작진과 맞대결을 펼치는 모습 등이 흥미롭다. 꾸밈없이 소탈한데, 심지어는 자막까지 꾸밈없이 투박하다. 이 같은 요소들이 만들어 내는 친근감도 ‘신서유기4’를 향한 호감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에서 그려진 ‘신서유기 외전’이 될 ‘강식당’과 ‘위너의 꽃보다 청춘’이 탄생한 장면은 상징적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번 시즌의 중간 평가 격인 '드래곤볼 대방출' 미션이 펼쳐졌고, 6요괴들은 이를 극적으로 성공시키며 용신에게 소원을 빌 수 있게 됐다.
‘돈보다는 꿈에 걸자’는 나PD의 부탁(?)에 송민호는 위너 멤버들과 '꽃보다 청춘'(이하 꽃청춘)을 떠나게 됐고, 제작진은 19일 이를 포함한 '신서유기 외전' 기획 소식을 알렸다. 편성 시기와 형태는 아직 미정이지만 '꽃청춘' 외에도 강호동의 '강식당'이 현실화될 예정.
무엇보다 이는 멤버들이 스치듯 했던 농담에서 나온 아이디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공동 연출을 맡은 신효정 PD는 OSEN에 "저희가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농담을 많이 한다. '강식당', '꽃청춘'도 그렇다. 이수근씨가 '삼시세끼' 야생 버전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신서유기 외전'의 발단이 된 '송가락 사건'에 대해선 "당시엔 멘붕이지만 결과적으로 그게 이번 시즌을 관통하는 힘이 됐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이 생겼고 이를 순간순간 부딪히며 극복하니까 멤버들의 합도 더 좋아졌다. 마지막 순간까지 예측하지 못하는 대로 흘러갔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8일 방송된 '신서유기4' 6회는 평균 4.3%, 최고 5.5%를 기록하며 전 시즌 최고 시청률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특히 남녀2049세 타깃시청률은 평균 3.3%, 최고 4.4%를 기록하며 지상파 포함 동시간대 1위를 달성했다.(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전국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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