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결국 대마" 십센치, 16일만에 풀린 이별논란의 전말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7.07.19 10: 30

그룹 십센치(10cm)의 이별에 대한 전말이 16일만에 풀리게 됐다. 당초 윤철종의 탈퇴소식이 알려졌을 때 음악 팬들은 십센치도 단지 건강문제로 인한 '7년 징크스'를 피하지 못했다고 추측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는 윤철종의 대마 흡연때문이었다.
 
#4일 윤철종 탈퇴발표

십센치 소속사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는 4일 “지난 7년간 십센치 멤버로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던 윤철종이 계약만료 시점에 개인 건강상의 이유로 모든 활동을 종료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십센치의 시작부터 함께한 윤철종의 탈퇴가 아쉽지만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이므로 본인 의사를 존중한다”며 “윤철종의 개인 사정으로 십센치의 정규 4집을 기다리는 많은 팬의 바람을 더는 지체할 수 없기에 소속사도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윤철종의 탈퇴로 1인 체제가 됐지만 당분간 십센치는 추가 멤버 영입없이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측은 “십센치는 당분간 새 멤버의 영입 없이 메인보컬 권정열로 정규앨범을 준비할 예정”이라며 “정규 4집을 기점으로 더욱더 활발히 활동해 나가려 한다. 또 다른 시작점에 홀로 선 십센치 권정열에게 큰 응원과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10일 권정열 심경고백
권정열은 10일 소속사를 통해 윤철종의 탈퇴와 관련한 심경을 담은 글 전문을 공개했다. 권정열은 윤철종의 탈퇴에 대해 "지난 7월 2일에 저도 처음 들었다. 너무 당황스럽고 놀랐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7여년을 함께한 팀을 탈퇴한 것을 갑작스런 통보로 이뤄졌다는 것에 대해 대중은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권정열은 "형은 탈퇴 의사를 6월말 처음 소속사 대표 형에게만 따로 밝혔다고 들었다"면서 "만류와 설득을 반복했지만 형은 확고했다. 형이 얘기하는 건강상 이유도 이해가 갔고, 개인적인 사정이 있는 것 같아 답답하지만 더 자세히 물어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권정열은 스스로 브랜드를 지킬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그는 "저도 당연히 이제 10cm는 정리해야되는거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저는 지금까지 10cm를 깊은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해왔다. 고유의 음악을 창조해냈다. 행복하고 열정적으로 음악할 수 있었다"며 "팀을 정리하는 게 더 깔끔하고 쿨하게 보일 수 있고 저도 심정적으로 그렇게 느끼지만, 그것은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식으로 끝나는 건 생각해본적도 없고 안 멋있다. 더 진지하고 열심히 해나가기로 마음먹었다. 이게 최고의 대답이고 예의"라고 말했다.
#18일 윤철종 마약보도
십센치의 해체논란이 팬들의 아쉬움 속에 수그러지고 있던 찰나 갑작스러운 마약보도가 나왔다. 윤철종이 대마초 흡연 혐의를 받고 있다는 것. 
18일 오후 부산사상경찰서 측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윤철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해 7월 경남 합천에 위치한 지인 곽 모씨의 집에서 두 차례에 걸쳐 대마를 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윤철종의 대마 흡연 혐의가 전해지자 많은 팬들과 네티즌은 그가 탈퇴의 이유로 들었던 건강상의 이유가 이것 때문이었을 거라고 의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미 윤철종을 피의자로 불러 조사한 시점은 5월이었고, 당시 범행 일체를 모두 자백했기 때문이다. 
#19일 윤철종 통화내용 공개
이가운데 19일 오전 윤철종의 전 소속사 측은 윤철종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그가 팀 탈퇴를 선택한 이유가 바로 멤버 권정열과 회사에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였다는 것을 밝혔다. 
윤철종은 전화 통화를 통해 "분명한 제 잘못이다. 저의 실수로 정열이와 회사에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탈퇴하겠다고 했었던 것이다"는 말과 함께 "더 솔직하게 이유를 밝히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탈퇴해 죄송하고 잘못을 깊이 반성하며 모든 죗값을 달게 받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측은 권정열의 근황도 전했다. 관계자는 "윤철종 군과의 대화를 전달받은 권정열 군은 함께 했던 형의 소식에 놀라 당혹스런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지금 매우 슬프고 힘들지만 우선 앨범 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이야기를 전해줬다"고 말했다.
십센치는 2010년 '10cm The First EP'로 데뷔한 이후 '아메리카노', '그게 아니고',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 등을 히트시키며 가장 성공적인 인디 밴드 중 하나로 떠올랐던 바다. MBC '무한도전' 가요제 특집에도 출연, 메이저와 마이너를 넘나들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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