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잔] 송하윤 "'쌈마이웨이' 설희, 32살 송하윤의 일부분이죠"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7.20 07: 51

"설희와 저는 분리된 적이 없어요."
송하윤이 KBS 2TV 드라마 '쌈, 마이웨이' 속 설희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실제 송하윤의 모습과 많은 부분이 닮아있던 만큼 그야말로 캐릭터와 하나가 된 연기를 선보였기 때문.
극중 설희는 주만(안재홍 분)과 6년차 커플로, 오래된 연인의 권태와 미련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많은 공감과 호응을 얻었다. 이에 송하윤은 "(호평) 실감이 안 된다. 어떤 게 잘 한 건지 모르겠다"며 어리둥절한 모습이었지만 "다들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송하윤은 앞서 연기한 '내딸, 금사월'의 오월에 이어 '쌈, 마이웨이'의 설희를 통해 '인생캐릭터'를 경신했다. 그만큼 배우 역시 캐릭터에 대한 몰입이 남달랐고, 종영한 현재 역시 그 여운을 즐기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송하윤은 캐릭터에 공감해주는 '쌈, 마이웨이' 시청자들을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 "다들 사랑을 하면서 갖고 있는 추억, 기억이나 미련, 슬픔이 다 비슷했던 것 같다. 그때 당시에는 위로하지 못했던 자기 자신을 설희를 통해 느낀 게 아닐까"라며 "제가 연기를 잘했다는 것보다는 같이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 많아서 많이 응원했고 위로 받았던 것 같아서 조금 더 설희를 많이 고민했다"고 고백했다. 
워낙 몰입한 탓에 인턴 예진(표예진 분)에게 흔들리는 모습으로 설희를 힘들게 했던 주만, 안재홍의 뒷모습만 봐도 눈물을 흘릴 정도였다는 것. 인터뷰 당시 역시 송하윤은 "특히 11부가 감정신이 많았었다. 실제로는 거의 대부분 계속 눈물이 났었다. 예진이 얼굴만 봐도, 재홍이 뒷모습만 봐도 눈물이 났었다"라며 눈물 지어 아직 작품에서 완전히 헤어나오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캐릭터와의 감정 공유 덕분에 공허함을 느끼기도 한다고. 송하윤은 "촬영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큰 공허함을 느낄 때가 많다. 오월이 할 때는 감정 소모가 많은데 송하윤으로 살 때는 쓸 감정이 없어서 오월이로만 살아야 했다. '나는 누구지?'이런 외로움과 공허함이 컸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설희 캐릭터 같은 경우는 예외였다. 워낙 닮은 부분이 많은 캐릭터였고 완벽하게 몰입했기 때문에 애써 분리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 그는 "작품 끝나면 감정 치유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설희는 저랑 한번도 분리된 적이 없다. 신기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 스트레스 없이 나와 캐릭터가 분리되지 않은 건 처음 느껴서 더 많이 배워야 할 길이 많은 배우구나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 '쌈, 마이웨이'는 끝났고, 설희와도 작별할 시간이 다가왔다. 설희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는 질문을 듣자마자 울컥한 송하윤은 "설희 캐릭터가 32살 송하윤 시간의 일부분이 돼 버린 것 같아서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라며 "연기자로서도 이렇게 캐릭터를 표현하는 걸 처음 느껴봤다. 다음 작품도 어떻게 받아들이고 연기할까 고민하게 된다"고 전했다. 
진정으로 캐릭터를 사랑하고 표현할 줄 아는 송하윤의 '다음'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최규한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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