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②]‘남사친여사친’ PD "좋은 리얼리티? 논쟁적일 수밖에 없어"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7.07.19 08: 59

 (Oh!커피한잔①에서 이어집나다)SBS 새 예능프로그램 ‘미안하다 사랑하지 않는다-남사친 여사친’ 방송 직후 여러 가지 논쟁이 벌어졌다. 하지만 정답은 없다. 우리 모두가 남자 사람 친구와 여자 사람 친구 한 명쯤 가지고 있고, 그 어떤 관계도 당사자가 아니면 쉽게 정의 내릴 수 없다.
‘남사친 여사친’을 연출한 이지원 PD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잔뼈가 굵은 연출가다. 그는 ‘정글의 법칙’ 초창기에 투입돼서 리얼리티와 리얼 버라이어티의 구분이 확실하지 않은 시절부터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만들어왔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대한 그의 철학은 확고했다.
“현실 세계자체가 논쟁적인 세계예요. 정답이 주어진 것은 현실이라고 볼 수 없죠. 그렇기 때문에 좋은 리얼리티는 현실을 반영해야하고 논쟁적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같은 것을 보고 서로 다른 시각이 존재하고, 서로 비판하기도 하고 비판을 수용하기도 하는거죠”

그렇기 때문에 ‘남사친 여사친’은 어떤 답을 가지고 있는 예능프로그램이 아니다. 과거와 달라진 남자와 여자 사이에 대한 현상을 관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미 현실 속 남자 사람 친구와 여자 사람친구의 관계는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불과 얼마전 까지만 해도 미혼 남녀 둘이 해외 여행을 간다는 것은 상상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달라요. 얼마든지 여행을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거죠. 결혼이나 이혼도 쿨해지고 있어요. 방송이 앞서나가거나 PD가 무리수를 두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인식 변화와 현상이예요. 저희 프로그램은 앞으로 등장하게 될 비슷한 콘셉트의 예능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열었다는 의미정도만 가져도 충분할 것 같아요”
이 신혼여행을 통해서 세 커플 관계는 변화가 생길까. 오랜 친구 사이가 3박4일의 여행으로 쉽게 변할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이 세 커플이 서로 친구이기에 보여줄 수 있는 진솔한 모습이 나올 예정이다.
“만약에 이 출연자들에게 어떻게 하라고 시켰으면 안나 왔을 그림이 많이 나왔어요. 17년이나 되는 오랜 우정을 며칠 사이에 다 녹여낼 수는 없었죠. 출연자들도 평생 하지 못할 좋은 경험을 했다고 카톡을 보내오기도 하니까. 재미있게 촬영 됐다는 것은 느꼈죠. 아마 2회 후반쯤에 서로 데이트를 하고 썸을 탄다면 절대 하지 못할 대화들이 나와요. 그런 대화들 자체가 아주 흥미로울 것이라고 생각해요”
‘남사친 여사친’은 바뀌어가는 시대상을 가장 예민하게 잡아낸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연예인의 가족이 출연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사이에서 ‘남사친 여사친’은 남남인 친구 사이를 파고 들어 현실적인 고민을 던진다. 과연 남자와 여자 사이에 친구는 가능할까. 여전히 그 답이 궁금하다./pps2014@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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