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후반기 시작부터 승부수를 꺼내 들었다.
LG는 18일 루이스 히메네스를 웨이버 공시 요청을 하고 새 외국인 타자로 제임스 로니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3연패에 빠지며 LG의 추격을 받고 있는 넥센 역시 결단을 내렸다. 넥센은 LG에 앞서 대니돈을 웨이버 공시했다.
올해로 KBO리그 3년 차를 맞이한 히메네스는 지난달 2일 잠실 NC전에서 발목을 접질렸다. 약 6주 진단을 받은 가운데 7월 말에서 8회 초 복귀가 예상됐다. 히메네스를 기다림과 동시에 LG는 대체 외인 찾았다. 그리고 로니와 접촉이 되면서 LG는 정든 히메네스와 이별을 택했다.
로니의 메이저리그 커리어는 역대 KBO리그 외국인 선수 중 상위권에 속한다. 2002년 LA 다저스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그는 데뷔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11시즌 풀타임을 뛰는 등 통산 1443경기에 나와 타율 2할8푼4리 108홈런 669타점의 화려한 성적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성적이 곧 KBO리그에서의 성공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기에는 손색없는 모습이다.
LG는 83경기를 치른 가운데 42승 1무 40패로 6위에 머무르고 있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넥센(45승 1무 41패)과는 1경기 차로 따라붙어있지만, 7위 롯데(42승 1무 44패)와도 2경기 차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LG는 최근 다소 흔들리기는 했지만 여전히 팀 평균자책점이 4.02로 전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팀 타율은 2할8푼9리로 전체 5위다. 이런 가운데 로니가 팀 타선에 힘을 더해준다면 LG는 후반기 좀 더 짜임새 있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129경기에 나와 타율 2할9푼5리 16홈런 70타점을 기록하며 넥센과 재계약에 성공한 대니돈은 올 시즌 부상과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20경기 타율 1할4푼 1홈런에 그쳤다. 결국 넥센은 장고 끝에 대니돈을 결국 방출하고 새로운 외인 찾기에 나섰다.
넥센 역시 이른 시일 내에 새 외국인 선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장정석 감독은 18일 고척 KIA전을 앞두고 "대니돈의 후임은 이번 주에 결정할 예정이다. 외야와 1루를 모두 볼 수 있는 자원으로 중심타선에서 한 방을 때릴 수 있는 타자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현재 넥센의 팀 타율은 2할9푼7리로 KIA(0.310)에 이어 2위다. 외국인 타자가 빠진 가운데 만들어낸 성적인 만큼 새 외국인 타자가 중심타선에서 제 몫을 한다면 넥센의 화력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현재 중위권은 그야말로 하루가 다르게 순위표가 바뀌고 있다. 3위 SK(48승 1무 40패)부터 7위 롯데까지 승차는 5경기 밖에 나지 않는다. 자칫 미끄러지면 가을 야구와 멀어지는 것은 순식간이 될 수 있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펼치고 가운데 넥센과 LG가 꺼내든 외국인 교체 카드가 과연 순위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일단 두 팀은 칼을 빼들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