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커피 한 잔②] 아역→로코여주 되기까지...남지현의 남모를 '성장통'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7.19 07: 59

이젠 어엿한 ‘로코 여주’가 됐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배우 남지현은 남모를 ‘성장통’을 겪었다.
남지현은 지난 13일 종영한 SBS 드라마 ‘수상한 파트너’에서 은봉희 역을 맡아 노지욱 역의 지창욱과 로맨스 호흡을 맞췄다. ‘키스 장인’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두 사람은 설렘 가득한 키스신을 다수 선보여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남지현은 전작 ‘쇼핑왕 루이’에서도 서인국과의 남다른 케미를 선보였던 바 있어, 어느 새 ‘로코 여주’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은 배우가 됐다. 하지만 같은 ‘로코’는 아니다. ‘쇼핑왕 루이’에서는 풋풋한 첫사랑이 드러냈다면, ‘수상한 파트너’는 그야말로 어른의 사랑이다.

“그런 성장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쇼핑왕 루이’는 여자와 소녀의 경계에 있는 풋풋한 첫사랑을 보여주고 싶었다면, 이번엔 성숙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었다. 다행히 그런 게 잘 나왔던 것 같고, 창욱이 오빠도 많이 도와줬다. 가장 다행인 건 시청자들이 잘 받아들여줬다는 거다. 제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시청자들이 잘 받아들여주셔서 감사했고, 안심이 됐다.”
남지현은 아역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성장을 멈추지 않았다. ‘잘 자란 아역’이란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배우이기도 한 남지현은 그 성장 과정 자체가 고민이었다고. 그는 “모든 시청자가 저의 아역부터 지금까지 커오는 걸 다 보지 않았나. 그래서 그 성장과정을 천천히 받아들일 수 있게끔 해야 했다”며 지금까지는 잘 해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에 대한 고민은 고등학교 끝 무렵, 스무 살 초반에 많이 했다. ‘이 일을 하는 게 맞나’하는 고민부터 어떻게, 무엇을 끌고 가야 하는지도 고민을 했다.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를 기점으로 고민이 많이 해결된 것 같다. 일적인 상황, 대학 입학으로 인한 일상생활의 변화가 자연스럽게 치유를 가져다줬다. 그 이후로는 성인배우로서 제가 보여드려야 할 게 무엇인지를 고민하며 차근차근 가야겠단 생각을 하고 나름대로 열심히 나아가는 중이다.”
그러면서 제일 많이 변한 건 남지현 스스로에 대한 마음가짐이었다고. 그는 “중고등학생 때에는 연기를하는 게 맞는 걸까, 이 일을 간절하게 하고 싶은 사람의 자리를 뺏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부정’이란 고리의 연속이었다며 남지현은 ‘성장통’에 휩싸였던 고교시절을 떠올렸다.
“내가 정말 연기를 하고 싶은 이들의 자리를 뺏는 건 아닐까 고민을 했고, 그런 생각을 하기 때문에 더욱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보면 또 내 부족한 면을 보며 크게 좌절했고, 그게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그 와중에 일은 계속 해야 했고, 안 좋은 생각이 자꾸 들었다. 연기를 그만둬야 할까 싶은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시간이 지나면서 남지현은 여유를 찾게 됐다. 그는 “마음가짐 자체가 여유로워지고 자유로워졌다”고 말했다. ‘완벽’보다는 ‘재미’를 추구하게 되니 찾아온 여유였다. 그렇게 ‘잘 자란 아역’이 된 남지현. 과연 그는 최근 자신처럼 왕성하게 활동하는 아역 출신 배우를 보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세대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아역 나이대별로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선배인 문근영 언니 세대의 분위기가 다르고, 제 나이또래의 아역 세대가 다르고, 김소현, 김유정, 김새론과 같은 친구들의 분위기가 다르다. 그리고 그 세대별로 시청자가 원하는 것도 달라지는 걸 느낀다. 그 친구들이 저보다 훨씬 성숙하다. 일찍부터 많은 카테고리를 연기하는 그 친구들을 보며 그것 또한 좋은 방법이란 생각을 했다.”
그렇다면 이제 남지현이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 있을까. 남지현은 “아직 또래가 나오는 드라마를 해본 적은 없다”고 눈을 반짝였다. 그는 캠퍼스물이나 학원물을 하며 비슷한 나이또래의 친구들이 함께 해나가는 작업을 하고 싶다며, 그런 기회가 온다면 “망설이지 않고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 yjh0304@osen.co.kr
[사진] 숲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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