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기록으로 본 대니돈, 대체 얼마나 못 쳤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7.19 06: 06

넥센이 ‘앓던 이’ 대니돈(33)과 이별했다.
넥센은 18일 대니돈을 방출했다. 대니돈은 올 시즌 20경기에 출장해 타율 1할4푼, 1홈런, 5득점, 2타점을 기록했다. 넥센은 조만간 대체선수를 영입해 발표할 계획이다.
장정석 감독은 “밴헤켄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대니돈을 정리하기로 했다. 새로운 외국선수는 1루와 외야를 볼 수 있으면서 한 방이 있는 선수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과연 대니돈은 얼마나 못했던 것인가. 올 시즌 외국타자들 중 유난히 공갈포가 많았지만 대니돈은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수준이었다. 넥센 유망주들의 타격이 폭발하며 대니돈은 저조한 성적에도 전반기까지 살아남는 엄청난 생명력을 자랑했다.
2차 기록을 통해 대니돈의 기량을 평가해보자. 대니돈은 대체선수 승리 기여도를 뜻하는 WAR에서 -0.49로 외국타자 중 모넬(-0.56)에 이어 뒤에서 뒤에서 2위를 기록했다. 대니돈을 넣었을 때 넥센이 이미 반은 지고 들어갔다는 의미다. 대니돈보다 더한 선수가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그나마 kt보다 넥센의 팀 성적이 좋았기 때문이다. 버나디나의 WAR이 3.04에 이른다는 것을 감안할 때 넥센 팬들이 대니돈을 보며 얼마나 속이 터졌을 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WPA(각 플레이마다 얼마나 승리확률을 높였는지 나타내는 수치)에서 대니돈은 -0.58로 당당히 KBO 외인타자 중 압도적 꼴찌를 차지했다. 그만큼 대니돈은 뭐하나 희망을 가질만한 플레이를 한 적이 없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에서 대니돈은 4할8푼6리를 기록했다. 대니돈은 홈런 하나를 제외하면 장타를 친 적이 없었다. 9타수 1안타 후 한국을 떠난 워스(OPS .384)만 아니었다면 대니돈의 2관왕이 확실한 부분이었다. 모넬도 5할8푼7리를 기록했으나 대니돈의 위엄에 미치지 못한다.
타석 당 득점기대치를 뜻하는 wOBA에서 대니돈은 2할3푼3리를 기록, 워스(0.218)를 넘지 못했다. 로사리오는 이 부문에서 4할1푼8리로 거의 대니돈의 두 배를 기록했다. 대니돈의 올 시즌 타점은 단 2점이다. 워스는 0점이다. 대니돈이 워스에 비해 5배가 넘는 타석에 섰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더 실망스러웠다고 볼 수 있다.
구장변수를 포함한 조정득점생산력을 의미하는 wRC+가 있다. 리그평균을 100이라 보고 120이 넘으면 우수타자, 140이 넘으면 올스타, 180이 넘는선수는 슈퍼스타다. 대니돈은 21.1을 기록했다. 리그에서 손꼽히는 못난이였던 셈이다. 히메네스가 100.3으로 리그평균에 근접했다. 외국선수에 대한 더 높은 기대치를 감안한다면 러프(133.6), 에반스(133), 버나디나(127.3) 정도는 쳐줘야 한다. 스크럭스(143.9)와 로사리오(143)는 외인최고타자를 다투고 있다.
3경기서 총 9타수 1안타에 그친 워스는 출전 경기수가 너무 적었다. 5경기 이상 뛴 선수 중 대니돈이 올 시즌 가장 못 치는 외국인 타자였다는데 큰 이견이 없을 듯하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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