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타선’ KIA의 방망이는 9회에 터져도 충분했다.
KIA는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 10차전에서 10회 터진 버나디나의 결승 솔로포에 힘입어 4-3으로 역전승했다. 선두 KIA(58승28패)는 6연승을 달렸다. 4위 넥센(45승41패1무)은 3연패에 빠졌다.
KIA는 7월에 치른 전반기 9경기서 8승 1패를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11.2점을 뽑았다. 유일하게 패한 5일 SK전에서는 난타전 끝에 17-18로 졌다. 그래도 한 이닝에만 12점을 뽑는 괴력을 발휘했다. 8일 kt전에서는 무려 한 경기 20점을 뽑아 20-8로 이겼다.
KIA는 무려 8명의 올스타를 배출하며 전반기 단독 선두의 위용을 뽐냈다. 올스타 휴식기의 영향일까. KIA의 방망이가 예전 같지 않다. 넥센과 후반기 첫 경기서 KIA의 타선은 8회까지 약속이나 한듯 침묵했다.
1회 버니다니가 안타로 출루했지만 최형우가 삼진당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3회도 2사에서 이명기의 2루타와 김주찬의 볼넷이 나왔다. 이명기의 도루실패로 기회를 날렸다.
가장 아쉬운 승부처는 4회였다. 선두타자 버나디나가 볼넷, 최형우의 2루타로 무사 2,3루가 됐다. 나지완의 땅볼로 버나디나가 홈인했다. 나지완이 도루로 3루까지 훔쳤다. KIA는 안치홍의 삼진과 이범호의 우익수 뜬공으로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KIA가 진다면 결정적 패인이 될 장면이었다.
해결사는 이범호였다. 9회 안치홍의 안타 후 이범호가 김상수를 상대로 역전 투런포를 때렸다. 지독하게 터지지 않던 타선변비를 한 방에 날린 시원한 역전 투런포였다. KIA 팬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넥센도 9회 박정음의 동점 솔로포로 화답했다. KIA는 다시 10회 버나디나가 결승 솔로홈런을 터트려 공방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KIA는 9회부터 핵타선의 면모를 되찾아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다만 8회까지 KIA 타선의 침묵으로 헥터가 7이닝 2실점 호투하고도 시즌 15승 달성에 실패한 것이 옥에티였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