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어수선 8회’ SK, 역전패 자초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7.18 21: 46

경기 막판 저력을 과시하는 듯 했던 SK가 사실상 자멸했다. 실책으로 추가 베이스를 허용한 결과는 주지 않아도 될 점수로 이어졌고, 궁극적으로는 역전패였다.
SK는 1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3-2로 앞선 8회 3실점하며 주도권을 내준 끝에 4-6으로 역전패했다. 애써 뒤집은 경기를 놓친 SK는 2위 NC와의 승차를 좁히는 데 실패하며 후반기 첫 경기를 내줬다.
8회가 문제였다. 7회까지 2실점으로 호투한 다이아몬드의 8회 등판은 문제가 없었다. 투구수에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선두 박세혁에게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김인태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1사 1루를 만들었다. 두산의 박건우 대타 카드는 두 번째 투수 박정배가 틀어막으며 2사 1루의 비교적 여유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류지혁의 타석부터가 꼬였다. 박정배가 1루 견제를 한다는 것이 뒤로 빠졌다. 2사 1루에서의 견제였는데 정확하게 가지 않았다. 득점권에 동점주자가 들어가 긴장감이 커졌다. 여기서 경기를 끝낼 수도 있었다. 박정배가 류지혁을 차분하게 3루 방면 땅볼로 유도하는 듯 했다.
아주 강한 타구는 아니었으나 3루수 최정이 이를 잡지 못했다. 글러브를 갖다 댔으나 공은 최정의 글러브를 외면하고 좌익수 앞으로 흘렀다. 타구가 빠르지도 않아 좌익수가 홈 승부를 할 여유도 없었다. 안타로 기록됐으나 절반은 실책성 플레이였다. 다소 어이없게 동점을 허용한 셈이 됐다.
흔들린 박정배는 결국 결정적인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에반스와의 승부에서 초구 슬라이더를 던졌으나 이것이 가운데 몰렸다. 실투였다. 에반스가 이를 놓치지 않고 비거리 130m짜리 결승 투런으로 연결했다. 따지고 보면 3점 모두 주지 않아도 될 점수였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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