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였던 SK 외국인 투수 스캇 다이아몬드(31)가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그러나 승리 요건은 챙기지 못했다.
다이아몬드는 1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동안 81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1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호투했다. 팀 타선이 뒤늦게 3점을 지원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8회 1사에서 마운드를 박정배에게 넘겼으나 그 한명의 주자가 홈으로 들어와 승리요건이 날아갔다.
가장 좋을 때 모습을 선보였다. 공격적인 승부로 맞혀 잡는 투구를 했고, 안정된 경기운영과 로케이션으로 땅볼을 많이 유도했다. 여기에 최근 구사 비율을 높인 체인지업까지 가미하며 다이아몬드가 낯설은 두산 타선을 잘 처리했다. 6회와 7회 선두타자 승부에서 실패한 것이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내용을 선보였다.
3회까지는 매 이닝 안타를 맞았으나 실점이 없었다. 1회 1사 1루에서는 에반스를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요리했고, 2회 무사 1루에서는 후속타를 봉쇄했다. 3회 2사 후에는 정진호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최주환을 포수 앞 땅볼로 가볍게 잡아냈다. 4회에는 에반스 김재환을 모두 내야땅볼로 처리하는 등 호조를 이어갔다.
5회에는 1사 후 허경민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으나 박세혁을 1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병살 플레이를 완성시키며 5이닝 무실점 고지를 밟았다. 다만 타선 지원이 없어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고 0-0으로 맞선 6회 실점했다. 선두 김인태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았고 정진호의 1루 땅볼로 이어진 1사 3루에서 최주환의 1루 땅볼 때 3루 주자가 먼저 홈을 밟았다.
0-1로 뒤진 7회에는 선두 김재환에게 중견수 오른쪽 2루타를 맞은 것이 화근이 됐다. 이어 오재일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다만 후속타를 막았고 오재일의 2루 도루 시도도 잡아내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팀 타선이 7회 3점을 지원했고 다이아몬드는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상황에서 8회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박세혁에게 좌익수 옆 안타를 맞았지만 김인태는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여기서 두산이 박건우를 대타로 내자 SK 벤치도 다이아몬드 대신 박정배를 투입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2사 1루에서 견제 실책에 이어 3루수 최정의 실책까지 나오며 동점이 돼 다이아몬드의 승리가 날아갔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