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라이트] ‘덩케르크’ 놀란 감독의 새로운 역작...리얼리즘의 진수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7.18 19: 14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역작이 또 하나 탄생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최초의 실화 영화로 화제를 모은 ‘덩케르크’는 1940년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에 고립된 40만여 명의 영국군과 연합군을 구하기 위한 사상 최대의 탈출 작전을 담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이 때문인지 ‘덩케르크’는 그간의 놀란 감독이 만든 영화와는 전혀 다른 결을 보여준다. 어떤 인물 자체를 집중해서 그리기 보다는 여러 군상들을 보여주며 덩케르크 작전 자체를 그대로 재현해내는데 초점을 맞춘다.

“전쟁영화가 아니다”라고 누차 강조한 바 있는 감독의 말처럼 ‘덩케르크’는 전쟁영화라기 보다는 생존영화다. 지옥 같은 전쟁 현장을 벗어나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인물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생존을 위해 처절한 노력을 펼치는 모습은 숨 막히는 긴장감을 준다.
또한 놀란 감독 특유의 리얼리즘은 ‘덩케르크’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영국군이 구출을 기다리며 줄지어 서 있는 넓은 해안가와 그런 영국군들을 구출하기 위해 나선 선박들이 줄지어 항해하고 있는 바다, 상대방을 격추시키기 위해 공중전을 벌이는 하늘의 풍경을 아이맥스 카메라로 완벽하게 담아냈다.
해안에서의 일주일, 바다에서의 하루 그리고 하늘에서의 한 시간을 교차 편집해서 보여주는 방법을 택한 놀란 감독은 지금까지 작품들을 넘어서는 압도적인 영상으로 관객들이 실제로 그 현장에 함께 있는 것과 같은 착각을 줄 만큼 생생한 느낌을 선사한다.
하지만 너무도 진지하고 현실감 넘치는 나머지 일종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은 느낌도 지울 수는 없다. 영화적 재미 보다는 실화가 주는 감동과 리얼리티가 더욱 크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당부대로 아이맥스의 큰 화면으로 즐겨야 감독이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자 했던 것을 더 잘 느낄 수 있을 듯하다. 오는 20일 개봉. /mk3244@osen.co.kr
[사진] ‘덩케르크’ 포스터, 스틸이미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