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엄태웅, ‘연기력’으로 성난 대중 사로잡을 수 있을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7.18 16: 59

‘배우는 연기로 말한다’는 평범하지만 쉽지 않은 진리를 엄태웅이 실현 가능한 명제로 만들 수 있을까.
사실 남자 연예인에게 성매매 낙인이 찍힌다는 것은 배우로서의 커리어가 멈출 정도로 화력이 큰 문제이다. 웬만큼 탄탄한 실력을 갖춘 연기자가 아닌 이상 다시 배우로서 대중 앞에서서 감동과 재미를 주기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엄태웅에게 성난 대중의 마음을 누그러뜨릴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한다고 본다. 안정적인 연기력을 갖췄고 흥행성이 보장된 배우이기 때문이다. 몇 몇 드라마를 통해 일명 ‘동공 연기’ ‘엄포스’ 등 호평을 받아왔지 않았나.

그 시험대가 이달 27일 개봉하는 영화 ‘포크레인’(감독 이주형)이 될 전망이다. 이 영화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시위 진압에 동원됐던 공수부대원이 퇴역 후 포크레인 운전사로 살아가다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잊혔던 진실을 추적하는 드라마 장르의 영화이다. 김기덕 감독이 각색을 맡아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
냉철한 캐릭터 해석과 섬세한 감정 연기로 극찬을 받아온 엄태웅이 주인공 김강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엄태웅은 ‘포크레인’의 홍보 활동에 일절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대중의 앞에 서는 일에 부담감이 크다는 홍보사 측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해 1월 마사지업소 여종업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는데 성폭행이 아닌 성매매를 한 것이 인정돼 벌금형 100만 원에 약식 기소됐다. 조사 과정에서 성폭행이 아닌 성매매를 한 사실이 드러났고 성폭행으로 그를 고소한 여종업원은 무고와 공갈미수로 징역 2년 6개월 및 성폭력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받았다. 물론 아내와 딸이 있는 엄태웅이 성매매를 했다는 점에서 비판은 피하기 어려웠다.
이에 엄태웅은 지난해 11월 2일 전 소속사를 통해 “불미스러운 일로 그동안 저를 응원하고 아껴주셨던 많은 분들께 실망감과 걱정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가장 큰 상처를 받았을 저희 가족들에게 제일 미안한 마음이다. 저로 인해 생긴 상처가 조금씩이라도 아물 수 있도록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 제 잘못된 행동에 대해 반성하며 살겠다”고 사과했다. 사건 사고 많은 연예계에서 사과는 통과의례다.
무엇보다 논란이 된 엄태웅에게 복귀작 ‘포크레인’은 상당히 중요하다.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느냐에 따라 여론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가 이번 작품을 계기로 다시 배우로 설 수 있을지 궁금하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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