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노리는 보스턴이 본격적인 전력 보강 채비를 갖춘 모습이다. 상대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매물은 데이빗 로버트슨(32)과 토드 프레이저(31)다.
USA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이 화이트삭스의 3루수인 토드 프레이저에 가까워지고 있다”라면서 “흥미로운 것은 이번 트레이드에서 셋업맨인 데이빗 로버트슨을 얻을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전했다.
보스턴이 3루 보강을 위해 프레이저 영입에 관심이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보스턴은 2015년 시즌을 앞두고 5년 9600만 달러에 영입한 파블로 산도발을 최근 포기했다. 양도선수지명(DFA) 후 트레이드 파트너를 찾고 있지만 사실상 방출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이에 3루 보강이 필요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곧 얻을 프레이저는 적절한 매물로 평가된다. 프레이저는 올해 1200만 달러의 연봉을 받으며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올 시즌 프레이저는 80경기에서 타율 2할1푼, 16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769에 머물고 있다. 이에 보스턴은 프레이저 외에도 제드 라우리(오클랜드) 등 다양한 옵션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놀라운 것은 로버트슨이 트레이드에 포함되느냐다. 로버트슨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30세이브 이상을 거둔 정상급 마무리다. 올해도 30경기에서 32⅓이닝을 던지며 4승2패13세이브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1할7푼9리로 풀타임 마무리가 된 이후 가장 낮다.
로버트슨은 올해 1200만 달러를 받고, 내년은 1300만 달러의 연봉이 예정되어 있다. 2018년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다. 만약 로버트슨이 보스턴에 합류하면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최고 마무리인 크레익 킴브렐과 만난다. 로버트슨-킴브렐 뒷문은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고가 될 전망. 보스턴은 셋업맨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조 켈리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라 셋업맨 추가가 필요하다.
다만 화이트삭스가 만만치 않은 반대급부를 요구할 것으로 보여 트레이드가 실제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프레이저를 얻는 선에서 트레이드가 정리될 가능성도 있다. 혹은 보스턴이 라우리 등 다른 선수로 선회하면서 화이트삭스와의 트레이드 논의를 백지화할 공산도 없지는 않아 보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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