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의 감정 연기를 한 프레임 안에 풀어냈다. 오늘도 양세종의 연기에 감탄하다 끝난 '듀얼'이다.
16일 방송된 OCN 토일 드라마 '듀얼' 14회에서 류미래(서은수 분)는 한박사(엄수정 분) 대신 오토바이에 치여 사경을 헤맸다. 하지만 그는 놀라운 회복 속도를 보였다. 과거 한박사가 만든 치료제를 맞았기 때문. 이에 장득천(정재영 분)은 딸 수연(이나윤 분)을 위해 한박사에게 치료제를 부탁했다.
한박사는 "치료제를 맞은 미래 자체가 치료제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수연의 골수 이식을 언급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자신이 만든 복제인간인 이성준(양세종 분)과 이성훈의 골수 이식은 불가능했다. 첫 기증 후 2년간 다른 환자에게 또다시 줄 수 없기 때문.
장득천은 딸과 이성준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했다. 이에 한박사는 "단순 골수 이식이 아니라 치료제를 개발해야 한다. 모두를 살리도록"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이를 엿듣고 있던 이성훈은 한박사를 오해했고 급기야 류미래를 납치했다.
결국 이성훈은 총을 꺼냈다. 엄마처럼 따르던 한박사를 향해 "당신은 내 엄마가 아닌 그냥 날 실험하고 연구한 박사다. 그러니 날 못 살린다는 말을 그렇게 쉽게 한 거고. 네들은 딸만 구하냐. 너흰 진짜 인간이고 난 복제인간이라 안 살리는 거냐"라고 분노했다.
이성훈은 총을 겨누며 "나 살아 있잖아. 이렇게 멀쩡히 살아 있는데 구하러 안 왔잖아. 당신도 가족처럼 여겼던 사람한테 배신 당하는 게 어떤 기분인지 당해 봐"라며 소리쳤다. 한박사는 "미안하다 성훈아"라며 다가섰지만 이성훈은 이성준에게 끝내 총을 쐈다.
그런데 한박사가 이를 대신 맞고 쓰러졌다. 그토록 바라던 엄마 한박사를 찾게 된 류미래는 오열했다. 이성준 역시 "이제야 만났는데 우리 두고 가지 마요"라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이들을 뒤로하고 이성훈은 도망쳤다.
그는 한박사를 쐈다는 현실을 외면하고자 했다. 자신을 저지하고자 다가오던 이성준을 쏘려고 했다며 스스로 변명했고 "내가 아니라 이성준 때문이야"라며 한박사의 죽음을 탓했다. 이성훈의 광기가 또다시 폭발한 셈.
한박사를 끌어안고 울던 이성준과 운전대를 잡고 "난 아냐"를 외치며 폭주하던 이성훈 둘 다 양세종 덕분에 탄생했다. 그 어렵다는 1인 다역을 양세종은 해냈다. 오열하던 착한 양세종과 폭주하는 악한 양세종에게 시청자들은 그저 박수를 보내며 응원할 따름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듀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