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놈 도둑님'의 서주현이 지현우에게 미묘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 친구라고 선을 그었음에도, 자신은 김지훈을 좋아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음에도 지현우에게로 향하는 감정을 털어내지 못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도둑놈 도둑님' 20회에서 강소주(서주현 분)는 장돌목(지현우 분)의 마음도 모른 채 윤화영(임주은 분)과의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 장돌목은 윤화영을 일부러 피하고 있던 상황. 전화도 받지 않고, 식사 자리도 거절했다.
윤화영은 강소주를 찾아가 자신이 장돌목을 좋아하고 있다며 도움을 청했다. 강소주는 별 일 아닌 듯 장돌목을 불러내서는 딴 약속이 있는 척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하지만 본인도 모르게 싱생생숭해진 마음을 주체하지 못했고, 자신에게 "친구면 선 그어라"라며 화를 내는 장돌목에 상처를 받고 말았다.
앞서 강소주는 장돌목과 마트에서 장을 보면서 신혼부부라는 오해를 받았다. 이에 강소주는 아무렇지 않게 "여보"라고 애교를 부렸고, 장돌목은 이런 강소주에 미소를 지었다. 누가 봐도 잘 어울리는 선남선녀. 하지만 강소주만이 여전히 '친구'라는 울타리에 갇혀 있는 상황. 게다가 강소주는 한준희(김지훈 분)를 좋아하고 있다고 믿고 있기에 장돌목의 마음은 더없이 아플 수밖에 없었다.
이는 강소주에게 화를 내고 혼자 방에 들어와 눈물을 삼키는 지현우의 감정 연기를 통해 더욱 극대화됐다. 눈가가 붉어질 정도로 눈물을 애써 참아내는 지현우의 모습은 좋아하는 감정을 숨겨야하는 장돌목의 애틋함을 고스한히 느낄 수 있게 했다.
서주현 역시 마찬가지. "친구일 뿐인데 왜 이렇게 아프지?"라고 혼잣말을 하며 슬픈 표정을 짓는 서주현에 향후 두 사람이 보여줄 복잡미묘한 로맨스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했다는 반응이다. 오랜 시간 친구였기에 이를 떨쳐내기 쉽지 않을 강소주와 장돌목이다. 하지만 솔직하고 당찬 매력의 소유자인만큼, 하루 빨리 친구가 아닌 애인으로 달달 로맨스를 이어갈 수 있기를 바라게 된다. /parkjy@osen.co.kr
[사진] '도둑놈 도둑님'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