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으로 컴백한 조쉬 린드블럼이 롯데로 재합류 한 각오를 밝혔다.
린드블럼은 지난 13일 롯데와 총액 47만5000달러의 계약을 맺고 한국 무대 복귀를 확정지었다.
앞선 12일, 외국인 투수 닉 애디튼이 웨이버 공시되면서 롯데는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야 했고, 에이스급 투수들을 물색 중에 린드블럼과 다시 인연을 맺었다.
린드블럼은 지난 2015~2016시즌 롯데 유니폼을 입고 통산 62경기 등판해 387⅓이닝 23승24패 평균자책점 4.35의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린드블럼은 막내 딸의 건강 문제로 인해 롯데와 재계약을 고사했고, 미국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계약을 맺고 활약 중에 한국무대로 컴백했다. 올 시즌 피츠버그에서는 4경기 모두 불펜으로 등판해 10⅓이닝 평균자책점 7.84를 기록했다. 트리플A에서는 17경기(4선발) 37⅔이닝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4.06의 성적을 남겼다.
이날 사직구장에 합류해 선수단과 상견례를 마치고 훈련을 시작한 린드블럼은 롯데로 컴백한 소감에 대해 “선수들도 그대로 있고, 부산이 친숙한 곳이었다. 새로운 도전 아니라 고향으로 돌아온 느낌이었다.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이끌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린드블럼과의 일문일답
- 딸 건강 문제로 계약을 못했는데, 현재 딸의 상태는?
▲ 건강이 많이 회복되고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좋은 상태에 있다. 막내 딸이 좋아진 것이 롯데로 돌아오는 것을 결정한 많은 이유 중 하나다. 겨울에 한 번 더 수술을 할 수도 있다. 차후 상태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롯데로 돌아간다고 했을 때 가족들의 반응?
▲ 부인이 많이 좋아했다. 부산이라는 도시, 롯데 팀원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돌아간다는 결정에 기뻐했다. 막내 딸 상황 때문에 돌아올 수 없었는데, 다시 돌아와서 기쁘다. 막내 딸이 비행기를 탈 수 없는 상황이어서 아쉽지만 들어올 수 없을 것 같다.
- 딸과 떨어져 있게 되는 것이 아쉬울 것 같은데?
▲ 가족을 떠나는 결정이 쉽지는 않았다. 지금은 막내 딸 건강이 좋지만, 내년에는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은 힘들지만 롯데로 돌아올 수 있을때 다시 와서 야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후반기 반 시즌 남았기 때문에 시간 금방 갈 것이다. 희망은 한국시리즈까지 다 하고 돌아가고 싶다.
- 롯데와 계속 연락을 취했지만, 결정을 하게 된 가장 큰 계기가 있다면?
▲ 많은 이유가 있지만 롯데에서 2년 간 활약하기도 했고, 2년 동안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변화도 별로 없는 것 같다. 함께 왔던 레일리도 아직까지 활약하고 있고 부산도 친숙한 곳이기 때문에,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온다는 느낌이었다. 집으로 돌아온다는 느낌이어서 결정하는 것이 편했다. KBO리그 다른 팀이었다면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롯데는 오랫동안 함께했기 때문에, 이번 시즌 전반기 떠나있었지만 함께 있던 느낌이 들고 있다. 고향처럼 느껴진다.
- 불펜으로 올해 많이 뛰었는데, 한국에서는 다시 선발 투수로 활약해야 한다.
▲몸 상태 팔 상태도 좋다. 다시 선발로 뛰기 위해서는 체력을 다시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도 한 두 경기 하다보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 올해 특별히 좋아진 점이 있다면?
▲ KBO에서 경험이 선수와 인간적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됐다. KBO를 거쳐간 외국인 선수들 가운데 잘하는 선수들 많기 때문에, 아두치, 스와잭, 테임즈 같은 선수들이 빅리그에서 잘하고 있고, KBO에서 잘하던 한국 선수들까지 포함하면 빅리그에 10명 정도 있다. 이들 역시 KBO리그에서 많은 부분을 배우고 간 것 같다.
- 한국에서 활약하면서 좋아진 점을 구체적으로 꼽은 있다면?
▲ 많은 부분들이 있어서 하나만 꼽아서 말하기 힘든데, 선발 투수로 많은 경험 쌓았다. 선발로서 어떻게 경기를 운영해야 하는지, 팀에 이길 수 있도록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배웠다. 또 KBO리그는 10개 팀 밖에 없어서 같은 팀을 많이 상대해야 하는데 매 번 다른 방법으로 상대해야 하는데 타자를 상대하는 접근법을 많이 배운 것 같다.
- 특별히 상대하기 어렵거나 한 팀이 있다면?
▲KBO에 훌륭한 선수들 많기 때문에 쉽게 상대할 팀은 없다. 올해 KIA와 NC가 잘하고 있는 것 같다. 두 팀 뿐만 아니라 모든 팀들이 잘하고 있다. 그런 팀들 상대할 때 최선을 다해서 아웃카운트를 잡으려고 하고, 볼넷 안주려는 공격적인 투구를 해야 할 것 같다.
- 팀이 처한 상황과 자신의 역할을 잘 알고 있는지?
▲ 올 시즌 이대호 선수가 복귀하고 전준우도 복귀해서 많은 선수들이 돌아왔는데, 팀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고, 등판 때마다 팀에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내 역할이다. 자신이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은 컨트롤 하도록 하고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팀에 승리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 기여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 이대호와 함께하게 된 소감은?
▲ 이대호는 훌륭한 선수와 한 팀이 돼서 기쁘다. 미국과 일본에서 엄청난 기록을 남긴 선수다. 롯데 선수들이 꾸준한 성적만 낼 수 있다면 가을야구 할 수 있는 팀이라고 믿는다. 이대호와 같은 리더와 함께한다는 것은 가을야구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 미국에서도 KBO리그를 잘 챙겨봤는지?
▲ 본 경기도 있지만, 경기를 보기 위해서는 새벽에 일어나야 해서 많은 경기를 보지 못했다. 개막전 비롯해 몇 경기 봤고, 경기 못 보더라도 인터넷으로 결과를 확인했다. 박세웅, 강민호 등과 연락을 취하면서 결과를 알 수 있었다.
- 팀원들과 꾸준히 연락을 취했고, 정말로 롯데로 다시 돌아오게 됐다.
▲ 롯데의 모든 일원들과 관계를 좋게 맺었기 때문에 오프시즌 때 떠난다는 결정 쉽지 않았는데, 돌아와서 기쁘다. 롯데와 부산 지역을 모두 사랑하기 때문에 항상 그리워 했다. 좋게 결론이 나서 좋다.
- 사직구장으로 다시 출근해 훈련하는 소감은?
▲몇몇 기다리고 있던 팬들이 있어서 얼굴 봐서 반가웠다. 또 경기 하다보면 익숙한 얼굴들도 볼 것 같고 롯데 팬들 충성심도 높고 가장 열정적인 팬들이기 때문에, 많이 기대가 된다. 항상 무한한 성원과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조형래 기자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