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부모→부인→자식…'둥지탈출', 욕먹어도 성공한다?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7.16 15: 30

또 통했다. 또다시 시작된 연예인 가족 리얼 예능의 새로운 1승이다. 
15일 첫 방송된 tvN ‘둥지탈출’은 첫 방송부터 최고시청률이 5%를 돌파하며 연예인 가족예능의 백전백승 성공률을 또다시 입증했다. 지상파 시청률로 단순 환산하면 두 자릿수 시청률인 10%에 해당하는 수치. 2% 시청률에도 선방, 5% 시청률에는 대성공이라는 표현을 쓰는 케이블 시청률을 감안할 때 이는 첫 방송부터 그야말로 대박인 셈이다. 
스타들이나 그 가족들이 출연해 리얼한 실생활을 공개하고, 스타 본인이나 가족들, 혹은 패널들이 스튜디오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는 연예인 가족리얼예능의 인기는 비단 어제 오늘 일만은 아니다. 윤후가 불붙인 '아빠 어디가'의 인기로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탄생했고, 이후 '오 마이 베이비'까지 육아 예능이 지상파에서 전성기를 누렸다. 현재는 육아 예능에서 가족으로 영역이 확장돼 '미운우리새끼'부터 파일럿 방송에서 정규 입성기사 작성기에 성공한 '싱글와이프'까지 수많은 가족 에능이 전파를 타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다양한 형식으로 변주된 연예인 가족 예능 중에서도 가족 관찰 예능 포맷이 각광받는 중이다. 어머니가 다 커서도 걱정을 거둘 수 없는 아들들을 지켜보는 SBS '미운우리새끼', 연예인 아버지들이 딸들을 지켜보는 E채널 '내 딸의 남자들-아빠가 보고 있다’, 그리고 가정에서 벗어난 아내의 자유로운 일상을 지켜보는 연예인 남편들의 이야기를 담은 SBS '싱글와이프'까지, 연예인, 혹은 그 가족들을 관찰하는 예능들이 방송국에 관계없이 우후죽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는 것. 
'미운우리새끼'는 일요일로 자리를 옮긴 후 시청률이 20%까지 치솟으며 주말 예능 최강자로 자리잡고 있고, '싱글와이프'는 파일럿에서 재미와 감동으로 호평받으며 정규 입성에 성공했다. 그러나 호평과 동시에 "우리가 왜 스타 가족의 일상을 지켜봐야 하느냐"는 일부 시청자들의 날선 눈초리를 받는다. 아무리 연예인이라지만, 스타 예능의 범위가 해도해도 지나치다는 것이 시청자들의 지적이다. 연예인도 모자라 연예인의 자녀와 배우자, 이제는 연예인 자녀의 남자친구에게까지 범람한 예능의 범위에 피로도를 호소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러나 반대로 이러한 연예인 가족 예능이 편성에 줄줄이 성공하는 것은 욕을 먹으면서도 여전히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이것이 비록 나쁜 관심이라 할지라도, 시청률에 있어서는 늘 성공적이니 정규 편성의 높은 문턱도 뛰어넘을 수밖에 없다. 
'둥지탈출'은 이미 '아빠 어디가'로 이러한 연예인 가족예능 인기의 정점을 맛본 김유곤 PD의 작품이다. '아빠 어디가'에서 느낀 교훈과 '아빠 어디가'를 통해 느낀 연예인 가족예능의 장점, 그리고 보완해야 할 단점을 모두 합해 탄생했다. 그만큼 성공 가능성 역시 높다. 기대만큼이나 '둥지탈출'은 첫 방송부터 아이들의 진정성 있는 이야기가 담기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물론 "또 식상한 연예인 자녀 이야기냐"라는 시청자들의 지적도 있지만, 객관적인 시청률은 '둥지탈출'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확인케한다. 
김유곤 PD는 "폭우와 더위, 척박한 환경 속에서 청소와 빨래, 요리까지 직접 해결하는 아이들에게 '연예인이 되고 싶다', '이 방송으로 스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다"고 우려 섞인 시선을 차단하며 "이제 막 시동을 걸었을 뿐 이고, 본격적인 이야기는 다음주부터 시작이다"라고 '둥지탈출' 속 진정성 어린 메시지를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과연 첫 방송부터 대박 시청률을 예감케한 '둥지탈출'이 범람하는 가족 예능 속 새로운 신화를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ari@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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