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톡] '둥지탈출' PD "시청률 5%, '아빠' 때보다 기뻐"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7.16 13: 50

tvN '둥지탈출'이 제대로 일냈다. 15일 첫 방송부터 케이블, IPTV, 위성을 포함한 유료플랫폼 가구에서 평균 4.1%,  최고 5%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순위에서 동시간대 1위에 등극한 것(닐슨코리아 기준). '진화된 가족 예능'이라는 호평 아래 단숨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셈이다. MBC '아빠 어디가'를 만들었던 김유곤 PD의 가족 예능 노하우가 '둥지탈출'에 고스란히 담긴 덕분이다. 
하지만 제작진 역시 이렇게 높은 첫 방송 시청률은 예상하지 못했다. 16일 OSEN과 전화 통화에서 김유곤 PD는 "시청률 면에서 전혀 기대를 안 했는데 '아빠 어디가' 때보다 몇 배는 더 기쁘다. 홍보 요소도 없고 연예인 2세 논란이나 악플 때문에 전혀 큰 기대 없이 그저 재밌는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생각이었는데 너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둥지탈출'은 박상원, 박미선, 강주은, 이종원, 김혜선, 국회의원 기동민의 2세인 박지윤, 이유리, 최유성, 이성준, 최원석, 기대명이 부모의 품을 떠나 10일간 네팔 오지마을에 정착해 독립 생활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는다. 그동안 예능에서 보기 힘들던 뉴페이스 출연진과 이들이 만드는 참신한 이야기가 주효했다. 

김유곤 PD는 "'아빠 어디가' 때처럼 아이들이 가진 진심과 진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섭외했다. 주변에 흔히 볼 법한 평범하지만 나름의 개성을 가진 연예인 2세들을 떠올렸고 특히 아이들끼리 뭉쳤을 때의 조화를 떠올렸다. 시청자들 역시 따뜻한 조화에 공감하신 듯하다"고 설명했다. 
청년독립단이라는 타이틀 아래 아이들 6명의 여행 목적지는 네팔 포카라의 품디붐디 마을이었다. 그곳까지 가는 길은 험난했지만 여섯 아이들은 똘똘 뭉쳐 여행을 즐겼다. 스튜디오에서 영상으로 아이들을 지켜보는 엄마 아빠들은 함께 울고 웃으며 부모의 마음으로 대동단결했다. 시청자들 역시 마찬가지. 
김유곤 PD는 "방송이 끝나고 박상원 씨가 주변에서 연락을 너무 받았다고 하더라. '딸바보로 묘사해서 괜찮냐'고 물었는데 '실제로도 딸바보라 괜찮다'고 하더라. 사실 아이들이 귀국했을 때 너무 초췌해서 부모들이 걱정이 컸다. 영상으로 아이들의 여행을 처음 지켜본 건데 몰입해서 보시더라. 시청자분들께도 그 마음이 전달된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아이들 6명의 개성이 달라 시청자들에게 참신한 요소로 다가왔다. 벌써 출연진의 캐릭터가 잡힌 셈. 제작진은 촬영 당시에도 개입을 최소화하며 아이들이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진짜 독립 여행을 즐기도로 이끌었다. 아이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열악한 조건이었지만 그래서 시청자들에겐 신선한 볼거리였다. 
김유곤 PD는 "숙소에는 무인카메라를 설치하고 촬영도 멀리서 했다. 가능한 한 제작진은 아이들에게 가까이 안 갔다. 지켜보는데 재밌더라. 나도 20살 때 저랬지 싶었다. 갓 성인이 된 아이들 아닌가. 아이와 어른의 중간에 있는 순수함이 있더라. 저 역시 새로운 경험이었다. 제가 느낀 걸 시청자들도 느낀 것 같아 기분 좋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그는 "아이들끼리 잘 어울릴 수 있을지 큰 그림을 그렸는데 이를 보는 재미가 앞으로도 클 것 같다. 막내 이성준은 엉뚱하고 최원석은 똘똘하고 현실적이다. 이유리는 엄마 박미선 그 자체다. 성격이 똑같다"며 "우리나라 1970년대와 비슷한 네팔의 시골마을에서 아이들이 하나의 가족이 돼 가는 과정들을 기대해 달라"고 시청 포인트를 짚어줬다. 
네팔의 품디붐디 마을에서 10일간 자급자족 독립생활을 시작한 여섯 아이들의 이야기는 매주 토요일 저녁 7시 40분에 만나볼 수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둥지탈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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