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 시즌 5호 홈런은 상대 호수비에 날아갔지만 박병호(31·미네소타)는 타격감을 살리는 하루를 보냈다. 안타 3개를 쳤고 타점까지 올렸다.
박병호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 펜실베니아주 앨런타운의 코카-콜라 파크에서 열린 르하이밸리(필라델피아 산하 트리플A)와의 경기에 선발 5번 지명타자로 출전, 5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종전 2할4푼1리에서 2할4푼8리로 껑충 뛰어 올랐다. 전날 안타가 없었던 박병호는 멀티히트를 치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1회 첫 타석부터 적시타가 나왔다. 2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좌전 적시타를 쳐내며 팀의 선취점을 책임졌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3루 땅볼로 물러난 박병호는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홈런을 놓쳤다. 2-0으로 앞선 2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좌측 방면으로 총알같은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날렸다.
타구는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듯했다. 하지만 상대 좌익수 앤드루 풀린이 뒷걸음질치며 본능적으로 점프했고, 타구가 풀린의 글러브에 쏙 빨려 들어가며 좌익수 뜬공에 머물렀다. 풀린조차도 자신이 공을 잡았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했을 정도로 정신없는 상황에서 나온 엄청난 수비였다. 느린 그림상 잡지 않았다면 살짝 넘어갈 만한 타구였다.
하지만 박병호는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치며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전 타석에서의 아쉬움을 풀었다. 후반기 들어 첫 멀티히트 경기. 이어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깔끔한 좌전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세 번째 3안타 경기를 완성시켰다. 3개의 안타와 홈런성 타구 모두 가벼운 스윙으로 만들어낸 것이라 최근 상승세를 대변함은 물론 향후 기대감도 높였다. 경기는 로체스터의 4-1 승리로 끝났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