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아이해' 이미도, 이세상 모든 '워킹맘' 울린 오열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7.16 10: 46

"아기가 작다고 했을 때 잘 먹고 잘 쉬라는 말만 들었으면 좋았을 걸."
지난 15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에서는 남편 준영(민진웅 분)과 잃어버린 아이에 대한 미안함에 눈물 흘리는 유주(이미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유주는 회사 일에 대한 욕심으로 무리하다가 아이를 잃은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주는 아이를 잃은 후에도 다시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크게 슬픔을 느끼지 못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유주의 감정은 그와 경쟁하던 임팀장의 임신 소식으로 폭발했다. 그는 자신에게 면담 요청을 하며 임신 소식을 전하는 임팀장의 말에 "일 욕심 많은 사람이었잖아. 다시 복귀 못할 수도 있다"며 괜찮냐고 물었다. 이에 임팀장은 "저 욕심도 많고 이기적인 거 아시지 않냐"라며 "근데 일단은 책임을 져야할 것 같다. 그러고 싶다"고 답했다.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임팀장이 아이를 위한 선택을 하는 것을 본 유주는 그제서야 아이와 준영에 대한 죄책감을 깨닫고 눈물을 흘렸다. 준영은 곧 태어날 예정이었던 아이를 위해 옷과 신발까지 미리 사다놓은 상태였기 때문. 또한 준영이 써놓은 편지에는 "아기 태어나고 나면 육아 휴직도 내가 하고 육아도 내가 할테니 유주씨 좋아하는 거 맘껏 해라"라는 배려 넘치는 내용도 담겨있었다.
이에 유주는 이를 끌어안고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나 때문이다. 그날 병원 취소하지 말고 그냥 갈 걸. 그까짓 발표가 뭐라고. 무거운 박스들만 들지 않았어도. 아기가 작다고 했을 때 잘 먹고 잘 쉬라는 말만 들으면 좋았을 걸. 준영 씨가 태명 짓자고 했을 때 태명이라도 지어줬으면. 우리 아가 이름 한번만 불러줬으면, 한번만이라도"라며 오열했다.
이러한 유주의 반성에 많은 시청자들 역시 공감하고 눈물을 흘렸다. 극중 유주처럼 맞벌이하는 부부가 늘어나며 육아와 일 사이에서 갈등하는 일들은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일이기 때문. 과거 미영을 왕따시키거나 이기적인 모습으로 얄미움을 사던 유주 캐릭터지만, 이날의 눈물만큼은 이세상 수많은 '워킹맘'들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아버지가 이상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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