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성취 날" 최주환, 특별했던 올스타전 나들이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7.16 13: 00

"정말 소원 성취의 날이네요" 
최주환(29·두산)은 지난 14일과 15일 '꿈 같은 순간'을 만끽했다. 평소 바라던 두 가지 소원을 이룰 수 있었기 때문이다.
최주환은 그동은 팀의 백업 선수로 나섰다. 그러나 올 시즌 주전 선수로 발돋움했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수비 능력과 더불어 잠재력 가득했던 타격이 빛을 발했고, 76경기에 나와 타율 3할8리 5홈런 40타점을 기록하면서 팀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주축선수가 됐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그는 드림올스타 베스트12에 선정되면서 생애 첫 올스타전 출장을 이루게 됐다.
'별들의 잔치'에 초대받은 최주환은 싱글벙글이었다. '옛 동료' 최재훈을 찾아가 함께 셀카를 찍기도 했고, 팬들과는 또 선수들의 아이들과는 먼저 말을 걸며 밝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팬 사인회에서는 '축제'를 즐기는 최주환의 모습을 알 수 있는 대표적 장면도 나왔다. 최주환은 팬사인회 내내 팬들과 유쾌하게 대화를 나누며 사인을 했고, 혹여 빗물로 인해 사인이 번지기라도 하면, 안타까워하며 입김을 불어 말리기도 했다. 또한 두산이 아닌 다른 팀 유니폼에도 기꺼이 펜을 들었다. 최주환은 "이게 올스타전인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평소 최주환에게는 한 가지 철학이 있다. 바로 다른 팀 유니폼에는 사인을 해주지 않는 것. 최주환은 "나는 두산 베어스 소속이다. 팀에 대한 예의이자, 우리 팀의 자부심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최주환은 "올스타전은 축제다. 아마도 이렇게 다른 팀 유니폼에 사인을 해주는 것은 올스타전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다"고 밝혔다.
올스타전 출장이라는 꿈을 달성한 최주환은 잊을 수 없는 순간도 만들어냈다. 바로 평소 자신이 존경했던 '전설' 이승엽을 만나 인사를 한 것. 최주환은 올스타전 투표 전부터 "이번이 이승엽 선배님의 올스타전 마지막 경기인 만큼, 꼭 나가고 싶다"고 열망을 내비친 바 있다.
최주환은 올스타전 첫 날 이승엽과 만나 짧은 이야기를 나눴다. 최주환은 "오히려 이승엽 선배님이 고맙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그동안 나를 보고 계셨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정말 힘이 됐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새로운 각오도 생겼다. 그는 "이승엽 선배님 만큼 대선수까지는 어렵겠지만, 후반기에는 열심히 노력해서 KBO리그에 그래도 이름을 남길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올스타전 본 경기 전부터 자신의 꿈을 이던 최주환은 올스타전 본 경기에서 2루타 두 개를 날리는 등 4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을 활약을 했다. 비록 홈런 2방을 날린 최정과 이대호에 밀려 MVP와 우수타자상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최주환은 최고의 기분으로 올스타전 첫 나들이를 마칠 수 있었다. / bellstop@osen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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