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둥지탈출’ 첫방..가족+관찰+생존의 기막힌 조화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7.16 06: 49

최근 예능프로그램의 흥행코드는 다 들어있었다. 가족이 출연하며 이를 함께 관찰하는 포맷. 여기에 ‘생존’이라는 흥미로운 요소까지 가미해 절묘한 조화를 이뤄낸 프로그램이다. 지난 15일 베일을 벗은 tvN 새 예능프로그램 ‘둥지탈출’의 이야기다.
자기복제가 아니냐, 또 진부한 가족예능이냐는 불편한 시선은 첫 방송에서 확실하게 거둬낸 모양새. 다양한 요소를 맛깔나게 버무려 새로운 느낌의 가족 예능을 만들어낸 바.
자녀들은 함께 모여 오지에서 11일간의 생존을 시작했고, 부모들은 이 모습을 스튜디오에서 관찰했다. 그간 보지 못했던 자녀들의 모습에 놀라기도 하고, 어린 줄만 알았던 아이들의 어른스러운 모습에 뿌듯해 하기도 했다. 고생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안타까워하고 그간 미안했던 일들과 사연을 하나 둘 자연스럽게 털어놓는 모습은 뭉클한 감동으로 작용하기도 했다는 평이다.

해당 프로그램을 향한 우려의 시선들이 꽂히는 것은 당연했다. MBC '아빠! 어디가?'를 연출했던 김유곤 CP의 신작으로 비슷한 포맷의 아류작이 나오는 것은 아니냐는 의심이 팽배했던 것. 가족이 출연을 하며 어딘가로 떠난다는 설정 때문이었다.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은 지난 15일 첫 방송에서 확실하게 나타났다. 이날 방송에서는 스타의 자녀들이 네팔로 떠나 생존을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배우 최민수·미스코리아 출신 강주은 부부의 아들 최유성, 배우 박상원의 딸 박지윤, 배우 이종원의 아들 이성준, 국회의원 기동민의 아들 기대명, 개그우먼 박미선의 딸 이유리, 배우 김혜선의 아들 최원석이 출연해 프로그램을 꾸몄는데, 청년 6인은 네팔의 산속에 마련된 숙소에서 11일 동안 머무르며 밥 짓기, 빨래 등 생활의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 나갔다.
이 모습을 스타 부모들이 스튜디오에서 지켜본다는 것이 흥미로운 설정이었다면 평. 자녀들을 보면서 나오는 리얼한 리액션이 함께 보는 재미를 더하는 바. 자연스럽게 웃음과 감동을 시청자들과 함께 나누게 된다.
내용도 흥미로웠다. 이날 방송에서 스타들의 자녀 6인은 인천공항에서 처음 만나 인연을 시작했다. 조금은 어색한 모습이었지만 금새 친해지는 모습. 담당 PD는 “최소한의 경비로 숙소까지 찾아가고, 11일 동간 생활비용 직접 벌어서 해결해야한다”며 지도를 나눠줬다.
이들에게는 2만 루피 (한화 약 20만 원)가 주어졌다. 이 경비로 목적지까지 도착해야 한다는 미션. 네팔 공항에는 시작부터 비가내렸다. 지도만으로 임시 숙소를 찾아나섰는데 그 과정도 녹록치는 않았다.
다음날 임시 숙소에서 출발한 아이들은 서로 도와가며 먼길을 나섰다. 이국적인 풍경에 들뜬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그것도 잠시, 산길이 험해 올라가지 못하는 택시 때문에, 걸어가기로 결정하고 험한 산길을 올랐다.
도착한 최종 목적지인 이들의 숙소는 걱정보다는 쾌적하고 아름다웠다. 하지만 이곳에서 11일간 누구의 도움없이 직접 생존해나가야 하는 상황. 기본적인 식기도구와 생존할 수 있는 기초적인 살림살이는 갖춰져 있었다.
과연 청년독립단에게는 어떤 에피소드들이 펼쳐질까. 첫 방송은 기대감을 증폭시키기 충분했다.
/joonamana@osen.co.kr
[사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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