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는 끝났다. 후반기 본격적으로 순위 다툼이 열린다.
2017 KBO리그 올스타전이 지난 15일 성황리에 끝났다. 별들의 잔치를 마무리한 KBO리그는 18일부터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4일 동안 짧은 휴식기로 재충전한 뒤 후반기 목표 달성을 위해 피치를 올린다.
전반기 1위로 독주체제를 굳힌 KIA는 이변없는 한 페넌트레이스 우승이 유력하다. 2위 NC에 8경기차 1위. 지난 10년간 전반기 1위팀이 후반기 1위 자리를 내준 케이스는 2011년 KIA, 2009년 SK 두 번뿐. 2011년 KIA는 2경기차, SK는 0.5경기차로 아슬아슬한 1위였던 반면 올해 KIA는 2008년 SK(8.5경기) 이후 가장 강한 1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후반기 초점은 2위 싸움에 맞춰진다. 2위 NC와 3위 SK가 2경기 차이밖에 되지 않는다. 트레이 힐만 감독 체제에서 전반기 3위 돌풍을 일으킨 SK는 가공할 만한 홈런군단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NC는 외인 제프 맨쉽, 재비어 스크럭스의 부상 복귀로 2위 굳히기를 노리지만 불펜 과부하가 걱정거리.
4위 넥센도 SK에 2경기, NC에 4경기차로 호시탐탐 2위 자리까지 넘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다만 5위 두산에 1경기, 6위 LG에 2경기 차이로 쫓기고 있어 5강을 안심할 수 없다. 넥센-두산-LG로 이어지는 서울권 팀들의 5강 싸움이 후반기 치열하게 전개될 분위기다.
넥센은 외인 타자 대니돈 교체 카드를 만지작하고 있다. 두산도 8월 이후 돌아온 양의지와 민병헌 합류에 기대를 건다. LG는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8월 중순까지 어렵고, 윤지웅의 음주운전으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루이스 히메네스와 임정우의 복귀가 희망 요소다.
5강 싸움의 다크호스로는 7위 롯데가 있다. 5위 두산에 3경기차로 따라붙으며 전반기를 마친 롯데는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을 재영입하며 5강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반면 8위 한화는 5강권에서 많이 멀어졌다. 5위 두산과 승차가 7.5경기로 벌어졌다. 중심타자 이성열이 6주짜리 햄스트링 부상까지 당해 후반기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9~10위에 머물러있는 삼성과 kt는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건너갔다. 삼성은 '국민타자' 이승엽의 마지막 시즌 은퇴 투어를 앞두고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한다. 9위 삼성에 5.5경기차 뒤진 10위로 전반기를 마친 kt는 중심타자 윤석민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타선을 강화했지만 3년 연속 탈꼴찌를 면하긴 쉽지 않다.
이외 개인 기록들도 주목 대상. 전반기 31홈런으로 마친 올스타전 MVP 최정(SK)은 역대 4번째 50홈런에 도전한다. 손아섭(롯데)과 서건창(넥센)은 200안타 시즌을 바라보고 있고, 헥터 노에시(KIA)는 20승을 넘어 역대 외인 투수 최다 23승까지 가능하다. 메릴 켈리(SK)도 16년 만에 외인 200탈삼진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대구=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